미로터스의 그룹웨어사업 전망

로터스는 세계 최대 PC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윈도즈 발표이후 주력상품인 "로터스 1-2-3"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제품인 "엑셀" 에 계속 밀리자 일찌감치 그룹웨어시장으로 눈을 돌려 "노츠(Notes)"란 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을 개발할 당시에는 엄청난 개발비부담으로 인해 로터스 내부에서도 위기상황에서 회사를 완전히 파탄으로 이끌 수 있는 지나친 모험이 라는 이유로 반발이 심했지만 현재는 미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AT&T 가 노츠 를 이용한 PC 통신서비스사업을 제안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로터스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노츠를개발해 이를 보급한 로터스는 그룹웨어시장의 개척자인 동시에 독보 적 존재가 된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로터스가 그룹웨어시장의 개척자라는 점은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독보적 존재임을 인정하기는 어렵게 됐다. 세계 PC 소프트웨어시장의 양대산맥이랄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노벨이 마침내 그룹웨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노츠는 우리의 "터치다운"과 일대일의 엄밀한 성능비교를 거치지않으면 앞으로 단 한장도 더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톰 에브 슬린은장담한다. 터치다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개발중인 그룹웨어 프로그램의 코드명으로 빠르면 올 중반경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워드퍼펙트사와의합병을 앞두고 있는 노벨도 벌써부터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그룹웨어시장에서 로터스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노벨은 워드 퍼펙트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부터 그룹웨어시장 진출을 결정하고 제품 개발에 나서 올 6월말이면 "노벨 그룹웨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노벨은 그룹웨어제품을 내놓는 것과 아울러 현재 AT&T-로 터스가 계획하고 있는 그룹웨어 통신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신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협상을 전개하고 있다. 개별 기업집단에 서 사용하는 그룹웨어 프로그램 뿐만아니라 일반사업자 등 보다 광범위한 시장을 겨냥한 통신서비스분야에서도 로터스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관련,현재 관련업계에는 노벨이 그룹웨어 통신망 개설을 위해 미국 2위 의 장거리전화 서비스업체인 MCI와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이러한 소문은 MCI가 AT&T의 영원한 라이벌로 장거리전화 서비스는 물론 이동통신, 정보고속도로 등 거의 모든 통신서비스영역 에서 경쟁관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사실 AT&T와 7개지역벨사들의 분할도 MCI가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야기된 것이다.

또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로터스의 협력업체인 AT&T에 "정보교환 넷워크(I EN)"란 이름의 그룹웨어 통신서비스사업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룹웨어시장을둘러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노벨이 전방위에서 로터스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로터스는 그동안 그룹웨어시장에서 구축한 자신의조직 및 기술력,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이들의 추격을 간단히 따돌릴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이들의 도전에 비교적 여유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올해 로터스의 전자우편(E-Mail) 소프트웨어 및 노츠 프로 그램 매출이 지난해 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2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며 내년 이후매출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해 일단 로터스의 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경쟁업체보다 그룹웨어시장에 먼저 눈을 돌려 막대한 자금을 투자, 기술을 개발한 공로와 기득권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로터스가 선발업체로서 그룹웨어시장에 어느정도 기득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 노벨과의 경쟁 에서 장기적으로 우세 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와 노벨에는 로터스에 없는 강력한 후원군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PC의기본적인 성능을 조절하는 OS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MS-DOS 와 윈도즈로 사실상 PC OS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노벨도 비록 마 이크로소프트에 뒤지기는 하지만 "DR-DOS"와 "유닉스" 등 OS를 갖고 있다.

노벨의또 다른 강점은 "넷웨어"로 현재 PC 넷워크용 OS(NOS)시장의 업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반해,OS 상품이 전혀 없는 로터스는 신제품 개발시 항상 마이크로 소프트의 "MS-DOS"와 노벨의 "넷웨어"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로터스는"PC OS와 N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노벨이 그룹 웨어시장에서 우리를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있다.

수있어 오히려 유리하다고 본다. 우리는 영세중립국인 스위스처럼 마이크로 소프트, 노벨, IBM, 애플 컴퓨터등 어떤 OS에도 구애받지 않고 항상 최선의기술을 선택해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라며 현재의 우위를 계속 지켜나갈 것임을 자신한다.

마이크로소프트,노벨 등 강력한 경쟁업체의 참여로 그룹웨어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로터스가 과연 얼마나 정상의 자리를 멋지게 지킬지는현재로서는 누구도 명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들 업체들의 경쟁으로 그룹웨어시장에는 앞으로 더욱 강력 하고 편리한 기능 과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속속 등장할 것이란 점이다. 경쟁사회의 속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