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워낙 관심이 높은 첨단분야인 데다 아직 국내에서 개발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극비리에 개발을 진행해야 했던 점과 전문인력이 부족했던 점이 가장 큰 애로였습니다." 4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국내 처음으로 ATM(비동기전송모드) 패킷 교환기의 개발에 성공한 현대전자 특수사업본부 윤종만 개발부장은 개발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이렇게 털어 놓았다.
ATM교환기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B-ISDN) 구축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핵심장비로 현대전자의 이번 ATM 교환기 의 개발은 앞으로국내업체들의 개발을 촉진시켜 ATM의 상용화 시기를 크게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ATM교환기의개발소식이 알려지면서 연구소나 학계에서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이동 통신의 연구소와 사업단에서는 실제 구현장면을 보기 위해 지난주 연구소를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윤부장은 이 시찰단들이 하나의 회선을 통해 음성.데이터.팩시밀리.화상정보 가 동시에 전송되는 것을 실제로 확인하고 갈채를 보냈다고 밝혔다.
"우리가개발한 ATM 교환기는 유.무선 단말장치 및 타종시스팀간의 망접속이 용이한 GOSPEL(Global Octad Switch P-acket with Emb-eded Label) 교환구조 로 돼 있어 경로설정(Routing)과 일시정지(Buffering)의 두가지 기능을 적절히 조화시킴으로써 매순간 만들어지는 53바이트의 정보묶음(패킷)들이 실질 적으로 일시저장되지 않고 처리되더라도 데이터간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설계됐습니다. 특히 패킷교환방식의 장점인 우회경로 설정을 통해 지난번 통신구 화재의 경우처럼 통신선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나 사용자 폭주 등 통신장애 발생시 자동으로 가장 적합한 통신경로에 접속돼 회선 이용자의 통신 소통을 최대한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국. 간선 구별없이 증설 및 추가가 가능하며 시스팀 재설정을 최소화함 으로써 경제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윤부장은 ATM 교환기가 무선 LAN에 접속하기 용이할 뿐만 아니라 빌딩내 PAB X(사설 자동 구내교환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단국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는등 용도가 엄청나게 많다고 설명했다.
"아직완전히 개발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밴드폭을 현재의 2M급에서 20M 급으로 올려 동화상이 전송되도록 해야 하는 문제와 T1 및 E1급 전용회선을 수용하는 문제, 상용화의 전제가 되는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현재 PCB 한장에한 포트만 설계돼 있는 것을 4포트까지 올리는 문제, 현재 2천4백bps 에머물고 있는 팩시밀리 전송속도를 9천6백bps까지 끌어 올리는 문제 등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이렇게 지적한 윤부장은 전송속도를 올리는 문제는 현재의 개발단계에서 큰 구조 변경없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윤부장은 수출에 대비한 개발에 치중할 계획이라며 현재 중국으로 부터 주문을 확보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부장은이번 ATM교환기를 개발하기 전에 특수사업부에 근무하면서 그동안 디지틀 전화기의 개발과 K-1탱크용 전자회로 유닛의 개발 등을 주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