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사차원 탈피 한국입지 강화"

"제가 이번에 미국 모토롤러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은 저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국제적으로 한국시장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에 한국 무선통신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데 대해 모토롤러 본사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선통신분야에서 세계 굴지의 업체인 모토롤러 한국지사인 모토로라 반도체 통신의 박희준 사장은 최근 자신의 승진 소감을 이렇게 밝히고 앞으로 모토 롤러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결정 과정에 한국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도록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제사회가개방화.국제화되고 있는 마당에 다국적기업이라는 용어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아마 국산화 라는개념도 없어질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그때쯤 되면 웬만한 기술이나 제조 력은 다 갖추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같은 요소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이같은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사장은 인재교육을 사내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재 시카고에 있는 모토롤러 유니버시티 분교를 국내에도 세워 유능한 인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도결코 모토롤러가 한국 무선통신시장에서 독주하는 구도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하루빨리 시장점유율을 높여 공존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나 모토롤러가 있음으로 해서 국내 무선통신 수준이 그만큼 높아진 것은 인정해야 될 겁니다." 박사장은 지난 27년간 제조업을 해오면서 모토로라가 한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보고 앞으로는 마키팅과 고객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모토로라반도체통신을 단순히 모토롤러의 한국지사 차원이 아닌 한국기업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박사장은한국에서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의 실체를 확립하고 일류화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지금까지는 모토롤러내에서 주로 경쟁을 벌였지만 앞으로는 국내기업들 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박사장은 철저한 현지화 내지 토착화를 강조하고 있다. 모토 로라 반도체통신이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현지화돼야 한다는 주장 이다. 박사장은 지난해부터 각종 문화사업이나 환경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모토로 라반도체통신의 이미지 쇄신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회복지단체에무선호출기를 무상으로 기증하는 사업외에 환경처 환경 감시 원들에게 무선통신기기를 제공하는 환경패트롤 캠페인등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오페라공연이나 연주회 등 각종 문화사업 추진을 통해 철저한 현 지화를 꾀한다는게 박사장의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