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기반기술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기반을 적극적으로 형성해야 합니다." 데이터통신 및 음성정보시스팀 전문업체인 디지콤(주)의 문준화 사장은 현재국내 통신기술분야가 취약하여 순수 국내기술로 각종 통신기기를 개발하기가 어렵지만 어렵사리 개발하더라도 수요기반이 미약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콤은 지난 1986년 설립 당시부터 연구소를 설립해 매년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 개발(R&D)에 투자하고 1백50여명의 직원중 30% 이상인 60여명 을 연구 분야에 투입하는 등 데이터통신과 음성통신을 비롯한 각종 통신기술 개발에 온힘을 기울여 왔다.
문사장은이에 따라 지난 89년 음성사서함시스팀(VIS-1)을 국산화 했으며 92 년 국내 최초로 멀티프로토콜(비동기.동기 접속이 가능)이 지원되는 부교환 기급의 대용량 패드(VAP-6400)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디지콤의 이같은 기술력은 관수 분야에서 관련 외국업체들과의 당당히 맞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공공기관의 기술개발 위탁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 디지콤은 이와 관련, 90년대초 과기처로부터 고속모뎀 분야를, 상공부로부터 LAN시스팀.멀티 프로세싱 시스팀.음성인식시스팀을,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 I)로부터 고속동기 접속 기술, TDX-10 패킷핸들러, 특수 전파신호 검출을 위한 앨고리듬을 각각 위탁형식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순수자체기술에 성공한 분야로는 호스트와 다수의 터미널을 연결할 수 있는PCMX시스팀 패킷교환장치 PIM, 패킷교환 정합장치인 PIM, 수표 신용카드 조 회용 검색시스팀, ISDN 단말기, 음성정보 등 통신기기 전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통신 분야에서는 패드시스팀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8포트.16포 트용 비동기 패드 ( PCS-A8과 PCS-A16)와 대용량 비동기 패드를 출시 하기도했다. 문사장은 앞으로 종합 정보통신기기 및 기술개발 전문업체로의 확고한 위치 를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의 WAN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LAN사업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올해부터 R&D비용을 매출액 대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박사 및 석사급 이상의 전문연구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인텔리전트 허브.브리지 .라우터 등 LAN통신기기의 개발에 본격 착수하고 음성정보시스팀 분야에서는시스팀 소프트웨어의 국산화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디지콤은 국내에서 통신기기 기술분야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기까지는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또한 이와 함께 한국통신 등에서 디지콤의 국산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준 것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문사장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통신기기 업체들의 저가공세와 국내 일반 VAN사업자를 비롯한 주요 통신기기 수요업체들의 외국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로 국산화에 전념하고 있는 국내 통신기기업체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고 문사장은 아쉬워 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의 주요 통신기기업체들은 우선 저가로 물량 공세를 펴고 국내 수요업체들의 통신망 구축이 일정단계에 이르면 통신 기기 추가설치분과 각종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비싸게 요구하는 방식으로 국내 통신기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사장은이와 관련, 국산화된 제품이 가격 및 품질에서 다소 미흡 하더라도향후 국내 통신기기 기반기술을 확충하기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