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정보 공유...시간.불용 절감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인포메이션 수퍼 하이웨이의 주요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국방성이 추진하는 "무기체제 획득및 군수지원 전산화(CALS:Comp uter Aided Acquis-ition and Logistics Support)"프로젝트다.

미국방성이 지난 88년 발표한 CALS 프로젝트는 모든 새로운 군사 물자의 획득과 기존 무기의 재생산 및 조달방법을 모두 컴퓨터를 통한 디지틀방식으로바꾸겠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즉그동안 모든 군수지원업무가 서류에 의해 수작업으로 처리됨에 따라 엄청난 양의 문서가 발생하고 통합적인 정보관리도 어려워 막대한 비용증가와 함께 물자조달의 지연이 불가피했다.

미국방성은 바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성은 물론 각 군부대와 무기 등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민간 제조업체를 모두 통신망으로 연결, 단순 히 구매양식 뿐만 아니라 설계도면이나 기술교범, 장비의 운영 데이터 등 각종 기술정보의 공유체제를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여기에는설계도면 등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하는 초고속 대용량의 통신망 구축이 요구됨은 물론이다.

또한무기의 설계.제조.공급에 이르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때 등장하는 것이 "컨커런트 엔지니어링:CE.동시병행설계)"기법이다.

컨커런트엔지니어링은 기획.디자인.설계.분석.생산 등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제품개발 라이프사이클을 각 부서간 정보공유 체제의 구축으로 동시에 병행해서 추진, 리드타임을 줄여 시장출하의 적시성을 실현하고 비용 을 대폭 절감한다는 개념이다.

자동차의경우를 예를 들면 신차의 초기설계가 시작됨과 동시에 이 기초설계 데이터를 디자인팀은 물론 엔지니어링팀.제작팀 등 관련 부서가 공통의 데이터 모델을 가지고 동시에 작업을 함으로써 상세설계. 해석. 시뮬레이션 등이 동시병행으로 수행되는 것이다.

이와함께 수천개에 이르는 부품생산 업체와도 통신망으로 연결해 정보를 제공 미리 대처토록 하는 하는 한편 자동차의 설계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일부 부품에 대해서는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컨커런트 엔지니어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CE의 구현 툴로서 CAD와 CAM/ CAE를 통합해 연계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하며 엔지니어링 데이터 베이스의 구축과 전부서를 연계하는 통신망의 구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동안제품개발 과정을 보면 기획에서 생산에 이르는 직렬구조를 갖고 있어부서간 공조 체제 미흡으로 인한 문제발생시 해결능력이 떨어졌고 CAD와 CAM /CAE의 유기적인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작품제작에 많은 시간을 낭비해 왔다. 이 컨커런트 엔지니 어링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약 4~5년전으로 국내에는 아직 구현된 사례가 없고 외국에서도 완벽한 형태의 CE는 크라이슬러가 신차 네온 개발에 적용한 것이 처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크라이슬러가이 소형차 네온을 개발하는데 든 기간과 비용은 31개월에 13억 달러 정도. 그동안 신차 개발에 보통 4년의 기간과 수십억달러가 들었던 점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비용절감이라고 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가바로 이 컨커런트 엔지니어링 기법을 처음부터 도입 하면서 얻은 결과다.

CE의 국내도입은 극히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같은 장점 때문에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가전제품 설계방식을 획기적으로 변경한다는 목표아래 이 컨 커런트 엔지니어링 기법을 도입하려는 I(Information)프로젝트에 착수 했고삼성그룹 역시 이미 R프로젝트로 명명, 전그룹차원에서 강력히 추진중에 있다. 이와 함께 도면정보를 온라인으로 주고 받는데 필수적인 그룹 정보통신망의 전송속도를 대폭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에스티엠의 김재익 차장은 "현재 CE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급속히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