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커넥터업체 국내생산확대

커넥터업계의 외국인 투자법인들이 최근들어 국내 생산비중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는데 대해 국내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전반적인 기술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채산성악화가 우려된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을기준으로 볼때 외투 커넥터업체들의 국내생산비중은 기존에 50%이 하로 수입판매가 주가 돼왔으나 최근들어서는 70%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지고있고 일부 업체에서는 9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외투 업체들이 국내생산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은 국내수요 자체가 늘어난데다 다국적 기업들의 국제화 전략등 두가지 원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보인다. 국내 커넥터 시장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두번째로 큰 시장 으로 올초의 시장활성화에 힘입어 3천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커넥터의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가전.컴퓨터.통신산업등이 골고루 발전되고 있기때문. 다국적 커넥터 업체들이 최근들어 세계화및 현지화전략을 강화 하고 있는 점도 국내 외투업체의 생산확대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중의 하나다.국내 세트업체와 호흡을 맞추지않고는 한국시장에서 뿌리를 내릴 수 없다는 판단아래 세트 업체의 기술추세에 적극 대응키위해 이른바 "게스트 엔지니어링"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수요가 있는데서 현지 생산 판매한다"는 전략으로 전환 하고있는 것이다.

외투커넥너업체의 대한 진출은 지난 84년 한국몰렉스가 현지 법인과 공장을 세움으로써 시작됐다.이어 다국적기업인 AMP코리아와 듀폰(현버그전자)이 공장을 설립했고 히로세.엘코등 일본 커넥터업체들도 합작투자 형태로 진출 했다.미국계 업체들은 1백% 전액 투자형태로,일본계 업체들은 국내 업체들과 합작 형태로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들 5개 외투업체들 모두 국내 10위권에 드는 커넥터 전문업체로 뿌리를 내린 실정이다.

지난해이들 외투 커넥터업체들은 AMP코리아.한국몰렉스.한국버그전자 등 미국계 투자법인이 국내 시장의 34%(6백94억원)를 점유했으며 일본계 외투 업체들도 14%(2백90억원)를 점유,안정권에 진입했다.

커넥터는다품종 소량제품의 전형적인 제품이다. 세트 제품의 다양화에 따라수천 수만개의 품목과 모델을 갖춰야하며 생산량도 월 수백개에서 수만개 까지 천차 만별이다. 외투 커넥터업체들은 대체로 이들 품목들 가운데 국내 수요가 미미한 제품들은 수입판매하고 충분한 국내 수요가 예상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점차적으로 국산화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제품다양화를 추구하고있다.

모회사의제품을 고가에 수입 판매하는 단순 오퍼세일에 중점을 두어온 외투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생산을 늘리기 시작한 것은 국내 세트업체들의 독자적인 제품개발이 가속화되던 80년대 후반부터이다. 이 때를 전후해 독자적 인 순수 국내 커넥터 업체들이 잇따라 이 부문에 진출한 것도 외투 업체들을 기존의 단순 오퍼세일 차원에 머무를 수 없게한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오는9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AMP코리아의 경산 공장에 대해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도 반은 우려 때문이다.

세계최대의 커넥터 생산업체인 AMP의 경산 제2공장에서 어떤 제품들이 생산 되느냐에 따라 유사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커넥터업체들이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영업상의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 될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AMP코리아는 현재 이 부문에 대한 사항을 극비에 부치고 있는데 오는 9월 정식 가동시점에 접해서야 베일이 벗겨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기존 안 성 공장의 저부가제품과 일부 가전제품용이 경산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추측 만 분분할 뿐이다.

일부국내업체관계자들은 외투업체들의 국내 생산 확대는 순수 국내법인들이 고부가제품 생산체제를 갖추기 이전에 공급물량을 늘려 가격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전반적으로 국내 업체들을 고사시키려는 의도라고 강도높게 비난하기도 한다. 사실 그동안 외투 업체들은 단순 판매확대를 통한 매출증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두었던 것이 사실이다.외투업체들이 커넥터 전문인력 육성에는 별관심을 보여주지 못했고 유난히 스카우트 파동에 쉽게 휩싸이거나 이직률이 높았던 점들은 종종 이같은 비난의 정황증거로 입에 오르는 것들이다.

외투업체들의 생산확대가 해당 기업으로서는 해외 거점별 토착화를 통한 현 지화에 성공하고 산업적으로도 전반적인 기술력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가격보다는 기술경쟁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세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국내생산확대와 함께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병행,고부가 수입 제품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국내 커넥터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추진 해나갈 때 이같은 외투 업체들의 생산확대는 토착화를 위한 자양분으로 작용 할 것이다.또한 이를통해 국내업체들과의 관계도 상호 경원하는 경쟁에서 해당업체와 세트산업,더 나아가서는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의의 경쟁 체제로 승화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