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올해 "키 워드"는 "환경"이다. "환경" 이라는 개념은 기업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올 한해를 관통하는 최대관심사가 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의주요 마키팅 포커스가 "환경"에 맞추어져 있고 시장에서는 "그 린제품" 선풍이 일고 있다.
금성삼성 현대등 주요 그룹들은 일제히 "환경대책반"을 구성하고 그룹 경영 의 주요지표를 여기에 맞추었다. UR(우루과이라운드)에 혼쭐이 난 정부는 정부대로 태풍이 되어 밀려오는 GR(그린라운드)파고를 넘기 위해 ISO 18000 에대비하랴 기업들의 준비작업을 독려하랴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런상황에서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국제 환경 오염방지기기전시회"는 우리의 환경산업의 현주소와 위상, 외국의 기술 수준 을 한 눈에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번전시회는 올해로 16회를 맞았지만 지난해까지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관심의 집중이 이루어졌다. 경제및 사회환경의 변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시회참가사와 출품제품이 엄청나게 다양해졌다.
주최측의설명으로는 미국 호주 독일 일본 등 전세계 1백38개국이 저마다의환경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의 1백여개에 비하면 4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국내업체가 51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 외국사가 87개사나 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의 참여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보여줄 것도 국내에 팔 것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처의추산으로는 환경 관련 국내시장규모가 내년에는 3천억원, 오는 20 00년에는 무려 3조원으로 확대된다. 폭발적인 시장인 셈이다.
더욱이이 시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초보단계다. 뚜렷한 기술 축적도 없고 대부분이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야 소각로.집진기등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나마 원천기술이 없어 외국의 주요 기업 과의 기술제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때문에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외국업체뿐 아니라 여타 해외기업들도 한국 시장상륙과 공략에 군침을 삼키고 있다. 수질오염방지시설, 배기가스 처리장 치, 오염측정장비등 이들이 선보이는 상품은 다양하다.
이들은 두가지의 목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들의 기술과 상품을 선전 직접 진출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혹은 국내 합작파트너를 잡을 수도 있다. 둘 다 한국시장공략이라는 원칙에는 흔들림이 없다.
가장두드러지는 것이 미국의 움직임이다. 미국은 "아시아 환경협력 파트너 십(USAEP)"이라는 기구가 전위역할을 한다. 호주와 독일도 재활용 용기및 폐기물처리분야에 적극적이다.
그러나외국업체의 활약에 못지 않게 국내업체들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위기"는 "찬스"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재국내 환경오염방지 시설의 약 75%이상은 수입에 의존한다. 외국업체의 공략이 손쉽다는 것은 반대로 국내업체가 파고들 여지도 그만큼 크다는 논리 가 된다.
관건은기술개발과 정부지원, 자금여력이다. 외국제품의 대이전장화 되고 있는 환경기기 시장에서 기술력과 전문성으로 짭짤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업체 들도 있다. 지난 91년 이 사업에 참여, 지난해부터 애경의 소각로를 수주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올해 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한농이나 대기 오염 방지시설로 수출과 함께 올해 4백억원 매출이 거뜬 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코트렐등이 그 예다.
하지만아직 대부분은 인력과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영세한 중소 기업들 이 외국 기업과 맞서고 있다. 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육성 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건설뿐아니라 전자.제지 심지어 모피 로 유명한 진도까지 가세하고 있는 이 시장은 이들의 의욕을 "열매" 로 만들기 위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환경시장은적어도 향후 10년간은 성장일변도의 유망시장이고 이것을 고스란히 외국에 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최근 소각로분야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들과의 역할분담이나 협력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