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MS.노벨 대결 임박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노벨사가 세계 PC 소프트웨어시장에서 명실 상부한 최정상의 자리를 놓고 또 한번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을 벌이게됐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질주에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의 힘겨운 추격과 그 뒤를 따르는 후미그룹업체들로 형성되던 소프트웨어시장의 틀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고 작은 국지전을 벌이는 가운데 그래도 나름대로 안정을 찾아가던 PC 소프트웨어시장의 틀을 무너뜨리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세계 최대PC 소프트웨어 업체로 10여년간 군림해온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넷워크 소프트 웨어시장의 최강자 노벨이다.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으로 PC 사용환경이 급변 함에 따라 진정한 PC 소프트웨어시장의 최강자를 가려야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정상 자리에 먼저 도전장을 내건 업체는 노벨이다. 넷웨어 로 넷워크 소프트웨어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던 노벨은 지난해 AT&T의 유닉스 시스팀 래버러토리즈(USL)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워드퍼펙트와 볼랜드의 스프레드시트 프로 그램인 "쿼트로프로"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마이크로 소프트의 왕국에 도전장을 던졌다.

넷워크시장의 노벨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로터스가 활약하고 있는 응용프로그 램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일면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응용프로그램시 장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축으로 시장구조가 안정되고 있는데다가 사용자 들의 수요도 정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노벨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워드퍼펙트와 쿼트로프로를 인수해 단순 히 로터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응용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든다기보다는 응용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넷워크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소프트웨어시장을 주도한다는 것이 노벨의 생각이다. 즉 넷웨어, UNIX 등 넷워킹시장에서의 우위를 십분활용해 넷워크 응용프로그램마저 장악 한다는 것이 노벨의 속셈이다.

노벨의변신에는 PC 사용환경이 책상위에 PC를 갖다 놓고 혼자서 업무를 처리하는 스탠드얼론(독립형) PC에서 벗어나 통신망으로 사무실이나 기업내의 모든 PC를 연결해 여러명이 동시에 업무를 처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넷워크PC 체제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놀라운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또 앞으로 PC 사용환경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 되는 넷워크 소프트웨어 분야를 운용체계(OS)에서 부터 응용프로그램까지 장악해 현재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떨쳐버리고 당당히 소프트웨어시장 정상의 자리에 선다는 것이 노벨의 전략인 셈이다.

노벨의야심찬 도전에 직면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세계에 깔린 거의 모든 PC에서 사용하는 PC OS인 "MS-DOS"와 PC 사용자 환경을 한차원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는 "윈도즈"로 일반 PC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업체다. 이 회사의 최대강점은 PC의 기본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OS 시장을 장악해 워드 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등 OS의 바탕위에서 개발되는 응용프로그램 시장에서도 경쟁업체에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약점이라면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 대부분이 스탠 드얼론 PC 위주이거나 넷워크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노벨, 로터스 등 경쟁 업체에 비해 아직은 열세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시장을 겨냥해 넷워킹 기능을 강화한 "윈도즈NT"라는 야심작을 내놓았지만 요란한 선전에 훨씬 못미치는 기능으로 사용자들을 실망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또 다른 고민은 설립 이래 매년 50% 이상을 유지하던 높은 성장률이 90년대들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간 매출액이 37 억달러에 이르는 대기업으로 성장해 몸이 무거워진데다 일반 응용소프트웨어 시장이 수요정체국면에 진입한 것도 성장속도를 둔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대기업병의조짐이 보이고 옥토가 황무지로 변하는 위기상황을 타개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제품이 바로 윈도즈NT와 올연말 발표할 예정인 "카이로 (코드 명)" 등 넷워크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이다. 노벨의 유닉스와 넷웨어 등 전략 상품과 시장이 겹치게 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앞으로 3년안에 넷워크 관련 제품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PC사용환경이 넷워크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며 이 부문의 성장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목표하는 만큼의 넷워크 제품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넷워크 시장의 최강자 노벨의 벽을 넘어야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워드퍼펙트,쿼트로프로 등을 인수해 넷워크 사업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노벨과 PC 소프트웨어 시장의 여세를 몰아 최근의 난국을 타개하려는 마이크 로소프트의 일전이 앞으로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