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사는 최근 PC 사업부문 자회사인 IBM PC사의 로버트 코리건 사장의 사임과 함께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IBM은오는 6월 로버트 코리건 사장이 사임할 것이며 코리건 사장의 후임 인선은 별도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IBM은 현재 본사에서 IBM PC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리처드 토만 수석부사장이 코리건의 업무를 맡게 될 것이며 IBM PC사는 4명의 지역담당 책임자가 업무를 관장하는 등 조직 개편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건사장의 갑작스런 사임 발표는 최근 몇년동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지난해 부터 재기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IBM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불협화음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코리건사장은 지난 90년부터 IBM의 PC 사업을 맡아 운영해 왔으며 92년 PC사업부문이 IBM PC사로 독립된 이후에도 역시 PC 사업 회복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32년간 IBM에서 일해온 코리건 사장이 예상보다 1~2년 앞서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루이스 거스너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과의 마찰때문이 아니냐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
코리건사장은 PC 사업부문의 독립적인 위상을 강조해 왔으며 특히 "파워 PC 사업전략과 관련, 경영층과는 서로 다른 의견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알려졌다. IBM은 모토롤러, 애플컴퓨터사 등과 손을 잡고 개발한 "파워 PC" 마이크로프 로 세서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으로 전체 회사의 모든 정책의 초점을 "파 워 PC"에 맞추고 있다. PC에서 대형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파워 PC" 에 기반을 둔 제품 라인을 구축한다는 것이 IBM의 기본 적략이지만 코리건사장은 회사 전체의 이같은 결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코리건 사장은 이미 인텔칩을 내장한 PC가 80% 를 넘어서는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칩에 기반을 둔 기종이 파고들 여지가 그리 넓지 않다는 회의적인 전망을 펼쳐왔던 것이다.
그러나한편에서는 코리건 사장의 사임을 현재 IBM PC사 사업이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IBM의PC 사업은 지난해 판매대수가 대폭 증가하는 등 견실한 실적을 보이고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지난 1.4분기에는 경쟁업체인 컴팩 컴퓨터에 뒤진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성능 PS/2라인의 제품 발표도 계속해서 늦어지는 등 제품 전략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저가형 PC인 "밸유포인트" 의 경우에는 판매 예상치를 너무 높게 잡아 재고가 쌓이고 있으며 노트북 PC인 "싱크패드" 기종은 고객들의 수요에 미치지 못할 만큼 공급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IBM은최근 코리건 사장의 사임과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이처럼 IBM이 직면 한 문제점들을 빠른 시일내에 시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계속해서 IBM은 급변 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어쨌든 코리건 사장의 사임으로 한가지 분명하게 예상되는 것은 IBM PC사 가 이전만큼 IBM 본사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정책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