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시장에서 일본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업체들이 랩톱 등 휴대형컴퓨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고용량 배터리규격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대표적인 업체가 듀라셀 인터내셔널사. 이미 50개 랩톱컴퓨터업체들과 표준화에 대한 상담을 가진 듀라셀이 대부분의 컴퓨터 모델들이 서로 다른 것처럼 그에 내장되는 배터리도 제각각인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배터리의 선택 권을 주자"고 주창하고 나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세계 배터리시장의 한해 규모는 14억달러로 이중 랩톱등에 사용되는 고성능의 재충전 가능 니켈-카드뮴 배터리시장은 96%가 산요, 미쓰비시, 도시 바등 일본업체들에 의해 장악되어 있다. 나머지 4%를 여타 구미업체들이 차지해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랩톱 컴퓨터 사용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 무겁고 휴대가 불편한 예비 배터리를 따로 들고 다녀야 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야외에 나가서 랩톱의 주배터리에 충전이 가능하지 않은 처지에 놓이게 되면 그는 랩톱의 사용을 포기 하고 컴퓨터 상점으로 가거나 서비스 의뢰를 하는 수 밖에 없는실정이었다. 이같은 상황은 현재 1백50여종의 모델이 나와있는 랩톱 사용자들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휴대전화, 전기를 사용하는 공구, 비디오 카메라 등의 사용자들도 한번쯤은 경험했은 법한 일이다.
휴대형기기사용자들의 어려움은 다양한 배터리의 규격 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랩톱PC등에 채용되는 배터리는 가격면에서도 다른 표준 배터리에 비해 2배이상 비싼 형편이다. 물론 이 이익의 수혜자들은 예상대로 랩톱컴퓨터나 휴대전화제조업체 및 전지제조업체이다.
지난2월, 컴팩 컴퓨터사는 자사의 일부 하위 노트북PC기종에 듀라셀의 배터 리를 채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후지쯔사, 오디오복스사등도 듀라셀의 제품 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듀라셀은향후 5년안에 배터리의 규격이 표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인텔사와 소프트웨어 프로토콜을 정하고 수명, 충전주기등의 모니터가 가능한 랩톱PC 용 배터리를 오는 11월 추계 컴덱스쇼에서 발표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미국의 모든 업체들이 표준화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에버레디사가표준화에 반대하는 대표적 업체라 할 수 있다. 이들 업체가 내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창의성의 제한. 또 표준화된 배터리가 랩톱의 설계비용을 절약시 켜줄 수 있다는 주장도 아직은 설득력이 부족한 탓인지 배터리업체간의 조정 이 덜 이루어진 상황이다.
이같은배터리의 규격표준화 노력은 지난 70, 80년대에도 화재경보기용과 자 동카메라용 9V 알카라인전지를 둘러싸고 한두차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당시 시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배터리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 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모든 산업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움직이는 사실에 비추어 결국 배터리의 표준화도 진전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