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거리가 "오렌지"광고판으로 뒤덮이고 있다. 허치스 웸포어가 영국의 애널로그 텔리포인트서비스 자회사인 래빗사를 폐쇄한지 5개월만에 기능이 더욱 향상된 디지틀방식 PCN(개인통신 넷워크)서비스인 "오렌지"로 영국시장 을 다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웃다" "말하다" "듣다"등의 오렌지색 단어가 검정색 배경에 큼지막하게 써있는 광고 게시판들은 지난달 28일 개시한 오렌지서비스의 홍보를 위해 내걸 린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까지 주요 대도시 지역에서 9천명의 가입자에게 텔리포인트서비스를 제공하다 문을 닫은 래빗사의 전철을 오렌지에서는 다시밟지 않겠다는 허치슨웸포어의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허치슨웸포어는 지난해 래빗의 가입자확보실패로 인한 운영중단으로 1억2천 만파운드(1억8천만달러)의 경비를 사용했다. 따라서 이번 오렌지서비스는 다수의 가입자확보를 목표로 하고있어 래빗서비스와 영국 머큐리사의 PCN 서비스인 "원-2-원"서비스를 합한 것보다 더 큰 규모로 실시할 계획이다. 더욱이97년중반까지 무려 7억파운드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이 사업이 허치슨 웸 포어로서는 일대 도박인 셈이다.
오렌지서비스의성패는 허치슨 웸포어의 예상대로 현재 2백만가입자를 2000 년까지 8백만명으로 확대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이만한 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가입자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경쟁업체인 보다폰사와 셀넷사의 영역을 잠식해야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또 기존의 애널로그방식보다 값이 3배 나 비싼 서비스용전화기 구입가격도 가입자확보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는예상이다. 그러나 허치슨 웸포어는 양질의 서비스를 가장 싼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고, 나머지 유럽지역으로의 서비스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허치슨 웸포어는 또 영국의 오렌지서비스운영에서 얻어지는 경력을 내세워현재 진행중인 홍콩의 PCN서비스 사업자 선정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