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가입자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던 이동전화 가입률이 올들어 가파른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동통신이최근 집계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4분기까지의 이동전화 신규 가입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배이상 늘어난 8만6천대에 달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2.4분기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 이동통신측은 지난달 이동전화 가입자 목표를 대폭 수정,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이동통신은당초 올 한해동안 20만3천명이 이동전화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외로 수요가 급증하자 가입자 목표를 당초보다 2배이상 늘어난47만8천명으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이동통신측의 이같은 가입자 목표 수정은 가능한 한 목표치를 축소하려 했던 과거의 태도에 비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이동 전화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주파수 부족에 따른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측의 계획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올 연말이면 55만명 가량이이동전화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방에서도 최소한 40만명이 이동전화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내년이면 수도권에 최소한 90만명이 이동전화에 가입할 것으로 한국 이동통신은 예상하고 있으며 지방권도 가입자가 7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이렇게될 경우 가장 심각한 문제가 과연 현재의 전파 자원으로 이같은 가입 자 폭증을 수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지금도 통화성공률이 낮아 가입자들의 불만이 많은 수도권의 경우 문제 는 상당히 심각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현재의 한국이동통신 주파수 체계로는 이동전화 가입 증가율 을 수용 하는 것이 역부족이라면서 당장 올 하반기 부터 주파수 기근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통화품질의 저하와 통화성공률 하락 등의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이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동전화용 주파수는 당초 체신부로부터 할당받은 A밴드 10MHz와 92년 추가로 할당받은 확장밴드 5MHz다.
B밴드의10MHz는 제2사업자용으로 남겨놓은 상태다.
한국이동통신측은그동안 체신부에 몇차례에 걸쳐 이동전화 가입증가에 따른 대책으로 주파수 추가 배정을 요구했었고 체신부는 그때마다 제2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추가 주파수를 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같은구도하에서 최근 체신부와 한국이동통신은 이동전화 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정책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
올초한국이동통신은 시단위이상 지역, 1천명이상의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이동전화 유통망을 대폭 확대하고 매월 11일을 이동전화의 날로 제정하는 등 이동전화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그동안 이동전화의 수요에 걸림돌로 여겨져 왔던 70만원에 달하는 설비 비를 신용카드로 분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체신부에서도 설비비를 낮추는 방안을 연내에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수요촉진책들은 지난달 이후 전혀 거론이 되지 않고있다. 가뜩이나 이동전화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정책들이 취해질 경우 수요 증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이동통신은체신부로부터 추가 주파수를 할당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업계의 주장은 이와 다르다.
최근의이동 전화 가입현황에서도 나타나듯이 체신부와 한국이동통신이 수요 억제책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의 수요는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수요억제책이라는 미봉책을 쓸 것이 아니고 더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주파수 추가배정 요구가 관철되지 않아 뾰족한 대처방안이 없다는 한국 이동 통신의 주장은 시설투자는 하지 않은 채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든 말든 현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구태의연한 태도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