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컴퓨터의 기종 고급화가 시급하다. 교육용 컴퓨터는 현재의 XT기종에 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고기능 제품으로 교체해 각급학교에 공급해야 한다.
멀티미디어시대에 접어든 지금도 교육용 컴퓨터는 한물간 XT기종이 주력 기종이다. 정보화사회의 주역이 될 학생들이 급변하는 과학기술시대에 뒤지지않으려면 첨단기종으로 컴퓨터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외국과의 치열한 정보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하지만우리의 실정은 그 반대다. 다른분야의 학교교육은 외국에 비해 손색 이 없으나 유독 학교 컴퓨터교육만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다.
현재정부가 공급 하는 교육용 컴퓨터는 이미 컴퓨터생산업체들이 수요가 없어 생산을 중단한 XT기종이다. 정부가 지난해말까지 전국9천6백여개 학교중 63%인 6천50개교에 컴퓨터를 보급했지만 XT기종이 대부분이다. 현재 컴퓨터 업체들은 교육용을 제외하고는 XT기종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XT기종을 사용하는 일반인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컴퓨터산업의 흐름이 고기능 저가화해 최근에는 486기종이 컴퓨터 시장에서 주력기종으로 등장했다. 지난4월에도 지난해까지 컴퓨터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던 486SX는 선두자리를 486DX에게 넘겨 준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486보다 상위기종인 펜티엄PC와 파워PC가 잇따라 등장해 관련업계는 올해 컴퓨터수요의 10%선을 펜티엄PC나 파워PC가 차지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컴퓨터 기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떨어져 갈수록 사용자들이 고기능 컴퓨터를 선호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빨라질것이다.
이런실정인데도 교육용컴퓨터는 여전히 XT범주를 벗어나지 못한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 올해부터 시.도교육위원화가 자율로 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할 컴퓨터를 선정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해 386PC나 486PC가 공급될 가능성은 있지만 많은 대수는 기대하기 어렵다.
중.고등학교에공급할 교육용PC는 2백50억원규모인데 벌써부터 컴퓨터업체들 의 판촉전이 치열하지만 이는 기종고급화와는아무관계가없다. 교육용PC가 한물간 XT제품인 관계로 여러가지 교육상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우선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용이 불가능하다. 요즘 나오는 소프트웨어 패키지 는 98%이상이 용량이 1.2MB이상의 양면고밀도디스크에 담아 공급한다. 따라서 FDD가 3백60KB정도인 교육용PC로는 이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사용이불가능하다면 컴퓨터교육의 실효성은 이미 상실한 셈이다따라서 배워봐야 아무 쓸모없는 구식 제품을 고급기종으로 바꾸는 일이 가장시급하다. 구식제품으로는 정보화시대에 대비한 진정한 컴퓨터 교육을 하기어렵다. 아무리 한정된 정부예산을 쪼개 매년 교육용PC를 정부가 사서 각급학교에 공급한다지만 공급하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둘째는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학교컴퓨터 교육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진다.
지금도상당수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컴퓨터교육을 학교보다는 사설 학원에 기대고 있다. 기종이 낙후돼 있으면 소프트웨어사용이 어렵고 최신 기법을 배우는데 걸림돌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학교교육이 부실하다보니 현재 전국 에는 4천8백여개의 사설학원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교육용컴퓨터 시스팀의 발전과제" 라는 주제 로 열린 연구포럼에서도 교육용컴퓨터를 고급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제발표자들은 지금까지 교육용PC로 공급한 XT기종을 통신과 멀티 미디어 사용환경을 지원해 주는 멀티미디어PC로 바꾸어야 하며 그렇게 해야 컴퓨터 교육의 질이 향상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학생들은앞으로 정보화시대를 이끌 주역들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 하는교육용 컴퓨터가 한물간 기종이고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면 외국과의 정보경쟁에서 이길 수 가 없다.
학교컴퓨터교육은정보화사회를 발전시키는 초석이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실질적인 학교컴퓨터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기능컴퓨터를 각급학교에공급하는일이먼저이루어져야한다. 정부가 컴퓨터교육용 컴퓨터를 고급기종으로 바꿔 각급학교에 공급해 줄것을거듭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