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폭스사 가맹사약탈에 반격태세

하워드 스프링어 CBS 방송그룹회장은 지난 23일 폭스방송사가 전격적으로 CBS의 8개 주요가맹사를 인수하기로 한데 대해 동사는 이에 대한 충격으로부터 벗어나 이들 8개사를 대체할 방송사를 찾아내겠다고 26일 밝혔다.

스프링어회장은 "전쟁은 이제부터다. CBS는 자기만족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가맹사에 보상금을 인상하며, 현재 1년으로 되어있는 계약 기간을5년으로 연장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가맹사에 재정적인 지원을 고려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CBS는가맹사와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만한 수습방안을 강구 하면서 5월의 시청률 조사결과가 실망적이었다는 뉴스를 발표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동사는 과거 3년간 계속해서 주요시간대에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5월 시청률 조사에서는 가구당 시청률이 ABC에 훨씬 뒤지는 2위로 밝혀졌고 25~54세 연령층 시청률은 ABC, NBC 다음인 3위를 차지했다. 18~49세 연령층의 시청률은 폭스사보다도 뒤쳐지는 4위에 머물렀다.

스프링어회장은 23일 폭스사가 취한 조치로 말미암아 TV업계의 가맹사 확보 를 위한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폭스는뉴월드 커뮤니케이션사 산하에 있는 가맹사들과 앞으로 인수할 예정 인 가맹사들을 자사 가맹사로 전환하도록 뉴월드 커뮤니케이션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10개월 안에 CBS산하 주요 8개 방송사가 폭스사 소속으로 바뀌고, ABC로부터는 3개사, NBC로 부터는 1개사가 폭스사 가맹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CBS는 3년전 자사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가맹사들에 지불하는 보상 비용을 깎으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가맹사들이 이 보상비용을 인상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스프링어 역시 충성스러운 가맹사에 보상해 주기 위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연간 보상비용은 각 가맹사 수입의 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최저 수십만 달러에서 최고 4백만 달러에까지 이른다. CBS가 현재 1년에 지불하는 보상비용총액은 1억1천만 달러다.

스프링어회장에의하면 폭스사가 CBS가맹사중 적어도 한개사 이상을 더 인수 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폭스사 회장인 "루퍼트 머독이 몇개사를획득한 반면 우리는 몇개사를 잃었다"고 스프링어는 말하면서 머독의 머릿글 자 M을 영화 "다이얼 M을 돌려라"의 살인을 의미하는 M에 비유하기도 했다.

28일CBS는 폭스사를 겨냥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폭스사가 저소득층과 학력이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저질 프로그램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 프링어 회장은 각지역 가맹사의 충성심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제까지별 진전이 없었던 재방영권에 대한 협상을 케이블사와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말했으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