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넷워크구축 진전상황

미애틀랜타에서 벌어지는 "94년 월드컵은 출전선수들과 전세계축구광들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하이테크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사이베이스,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팀즈(EDS), 스프린트 등 미국 유수 정보통신업체들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세계인의 잔치에 자신들의 특장요리를 가지고 뛰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미국내에서는 기대만큼 인기를 얻고 있지 않을 지라도 단일 종목으로는 최대인 10억이상의 인구가 지켜보게 될 월드컵을 미국 업체들이 자사제품 선 전장으로 이용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번월드컵 넷워크구축사업규모는 1천5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흔히 나타나는 업체간의 수주경쟁이 아닌 잠정연합 의 형태로 추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넷워크설치 참여기업들에게 어떤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길도 적지 않지만 이 연합은 축구결승전이 끝나면 해체될 것이기 때문에세계에서 가장 단기간에 구성되어 가장 짧은 기간에 해체되는 그야말로 "한 여름밤의 꿈"속에 존재했던 "잠정연합"으로 기억될 것이다.

"잠정연합은제품판매를 위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컴퓨터와 통신장비들을 이미 우리의 파트너들에게 아웃소싱했다"고 참여기업들은 밝힌다. 이 넷워크의 특징은 중앙 메인프레임과 단말기를 연결하는 방식 보다는 클라 이언트 서버환경을 구현한다는데 있다. 클라이언트 서버환경 이란 PC나 워크스테이션을 서버와 연결시킨 시스팀으로 넷워크상에서 많은 이용자를 연결시켜 주고 워크스테이션을 동시에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사의 1천개가 넘는 워크스테이션이 주가 되어 EDS의 응용 프로 그램, 사이베이스의 소프트웨어 지원으로 9개 경기 개최지를 포함한 12개 관련 지역을 연결,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미대륙은 물론 전세계를 넷워크로 엮는 멀티미디어화면으로 구성, 제공하려는 계획인 것이다.

또한사이베이스사는 SQL서버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이용, 피파 (FIFA, 세계 축구 연맹)가 제공한 "월드컵 뉴스 서비스"라는 역대 경기의 각종 통계 자료, 참가 선수 전역 뿐 아니라 시합결과등을 수록한 정보를 영어와 스페인 어, 독어,불어로 취재진들에게 제공한다.

일반인들은월드컵 DB를 이용, 심판의 배정 등 월드컵관련 자료를 검색해 볼수 있도록 썬사의 워크스테이션과 사이베이스의 소프트웨어로 멀티미디어 환경을 조성한 터치스크린을 통해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를 위해 멀티미디어 키오스크라는 정보검색소를 설치한다.

이번월드컵은 TV등 공중파방송뿐만 아니라 PC를 이용한 고속 정보망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월드컵뉴스 서비스는 전세계에 있는 상용 온라인 서비스인 "컴퓨서브"상의 "피파 월드컵 게시판"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이 넷워크를 이용한 통신부문은 미국내 장거리 전화사업자인 스프린 트사가 맡았다. 경기의 생생한 정보전달을 위해 스프린트는 다른 지역전화회사들과 함께 1천회선이상을 배정할 계획이다.

"시합이열리는 각 도시는 2개의 데이터회선 연결이 가능하다. 만일 한 회선 의 연결이 두절될 경우라도 다른 회선하나가 백업해줄 것이기 때문에 넷워크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라고 스프린트측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넷워크를 통괄 운용하는 업체는 EDS.EDS는 현재 다른 업체들과 협력 , 넷워크응용프로그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컴퓨터 넷워크의 응용 프로그램은 지난해 미국컵대회를 통해 실험된 바있다. 그러나 월드컵 넷워크의 설치.운영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컴퓨터바이러스 에의 감염방지다. 여기서는 일명 "불의 벽"이라 불리는 해커방지시스팀을 구축 외부로부터의 어떤 침입도 막아낼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안전이또 다른 어려움. 선수들은 물론이고 컴퓨터넷워크도 미연방 수사국(F BI)등 보호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운용된다. 넷워크시스팀에는 참가 선수 와 취재진을 비롯해 5만명의 신상 명세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자료 보호에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안전요원임을증명하는 배지도 컴퓨터 넷워크가 연결된 각지역에 따라 서로다르게 발부된다.이 증명체계는 사이베이스사의 계열사인 게인사의 "게인 모멘텀 이라는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들컴퓨터넷워크와 장비는 결승전의 종료와 함께 미국축구연맹에, 응용 프로그램과 데이터베이스들은 피파에 보내지고 나머지는 각업체들이 환수 하게된다. 이제 세계인의 관심은 앞으로 약 2주후면 개막되는 월드컵 축구로 모아 지고있다. 사이베이스, 썬, 스프린트, EDS등은 1년여의 기간 동안 자신들이 쏟아부은 노력이 자신들의 기업 이미지를 제고함은 물론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눈에보이는 직접적인 이익의 증대는 아닐지라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하기 위해 기울인 그들의 정성이 제품판매에서 오는 이익보다 적지 않으리라는 평가가 어렵지 않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