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장비 "외제선호병"

내년초 일제히 개국할 예정인 CATV 방송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 스럽게 일고 있다. 방송장비를 비롯한 전송. 단말장비의 수급에 사용자인 CATV방송국운영자와 주요기기와 장비를 공급하게 될 국내 전자업계사이에 이견 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 공급자들이 과연 양질의 프로 그램 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의문이 다각도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덧붙여 CATV방송국운영자들의 준비상태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방송국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도 부족하고 일시에 몰리게되는 운영 및 기술 인력 소요, 가입자와 프로그램확보에 대한 면밀한 계획이 착실하게 준비되는 방송국이 많지 않다는 항간의 지적이다.

일명종합유선방송 서비스로 불리는 CATV방송은 전송케이블을 통하여 방송프로그램을 보냄에 따라 방송품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다수의 채널을 확보함에 따라 다양한 프로 그램을 방송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최근에들어서는 CATV방송시스팀을 활용한 전화.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 사업이 시도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VOD를 위시한 각종 멀티미디어서비스가 바로 CAT V 방송시스팀을 이용하여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마디로 향후 다가올 정보통신시대의 기간시스팀으로 자리잡을 것은 틀림없다.

CATV시스템의중요성과 특성을 인식하고 국내에도 조기에 CATV방송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공중파방송에만 의존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확대 시키고 동시 에 시스팀 기기와 장비를 비롯한 관련산업을 육성시키기로한 정부의 결정은 적절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공보처에서는 CATV프로그램 공급자와 50여개 방송국의 운영자를 선정, 승인하여 95년 1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가도록 준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신부에서는 본시스팀과 관련된 각종 기술기준을 정하여 시스팀운용과 관련하여 기술적인 하자가 발생 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상공부에서는 CATV 방송과 관련된 수많은 장비와 기기중 국산화가 가능한 품목의 기술개발과 국산 공급 을 촉진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정부 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년초로 다가서는 CATV 방송서비스가 과연 순조롭게실시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일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CATV시스팀에 소요되는 일부장비와 기기공급을 둘러싼 수급 업계간의 줄다리 기식 불협화음은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 당초 CATV방송국 사업자가 선정될 때 일부평가조건으로 장비와 기기의 국산제품사용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에 따라 CATV장비메이커도 장비개발에 주력하여 상당한 수준의 제품 이 시험완료 또는 시험중에 있다 한다.

문제는이러한 시점에서 방송국사업자들은 방송에 필요한 국산장비가 성능과 가격면에서 신뢰도와 적절성이 미흡하다는 등의 이유로 슬며시 외제 장비를 거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움직임에 편승하여 외제장비의 덤핑제안도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고한다. 이에 덧붙여 방송제작.편집기기등 소위 영상기기도 대부분 일본제품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방송조명기기까지도 외국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외제선호사상은 우리국민과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고질병중의 하나다. 이러한 분위기때문에 방송국사업자는 장비 선정을 미루고 있고 장비개발 업체는 주문이 확실치 않아 주요부품확보 등 생산계획 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방송국사업자들이 쥐고 있음을 지적 코자 한다. 우선 국산제품에 대한 근거없는 편견을 버리고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 국산장비를 성능시험용으로나마 사업자 공동 구매를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노력을 통하여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평가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국산장비에 대한 불신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방송사업자들의이러한 관심이 국내CATV장비메이커의 기술발전은 물론 관련산업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서비스와 산업이 균형있게 발전하는 기초가 될 것으로 믿는다.

한편장비기기 메이커들도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수요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총체적인 의미에서 외제장비.기기가 판을 치게되는 CATV 방송서비스는 엄청난 지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수급업계간 협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