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방송사 낮뜨거운 시청률 경쟁 "추태"

미국에서 5월의 TV시청률 조사기간이 지난주에 끝났다. 이 기간동안 프로 그램 제작진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 선정적인 내용도 서슴지 않고 방영했다.

토크쇼사회자 필 도나휴는 살인범 데이비드 로슨의 처형장면을 TV로 방영하기 위해 법원의 허가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로슨은 처형장면의 TV방영이 자신의 삶을 정당화해줄 것이라는 이유로 이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펫세이잭이 사회를 맡고 있는 "행운의 바퀴돌리기"게임에서는 태미 와이 넷 앨 얀코비치같은 유명인을 초청하기도 했다.

작년가을 NBC제작진은 새 프로 "시퀘스트 DSV"를 내놓으면서 진지한 해양학 적 시리즈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5월에 들어서서 이 프로그램의 잠수함은 인어와 외계인을 발견하는 등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돌아서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소재 ABC가맹사인 KGO는 "NYPD 블루"에 나오는 배우 데니스 프 랜즈를 뉴스사회자인 리처드 브라운과 같이 뉴스쇼에 등장시켰다.

데이비드테터맨은 로스앤젤레스로 무대를 옮겨 뜻밖에도 자니 카슨을 초대 손님으로 불렀으며 전속악단장 쉐이퍼와 함께 시내를 돌며 웃기는 장면을 시청자에게 선물로 보여주었다. 이에 질세라 1주일후에는 제이 레노가 뉴욕으로 무대를 옮겨 특별손님으로 잭 파를 초대하고 전속악단장 브랜포드 마살리 스와 함께 뉴욕시내를 돌았다.

또한레터맨의 레이트 나이트 쇼에 출현한 캐롤 버넷은 소금물을 삼킨후 코로 뿜어내는 행동을 보여 주었다.

"엔터테인먼트투나잇"은 방문객이 미래의 사이버섹스에 참여할 수 있는 제약이 전혀없는 섹스축제인 유럽의 에로티카 페스티벌의 본고장이라는 이탈리아의 볼로냐를 방문했다.

록스사는연속코미디 "리빙 싱글"을 향내를 맡을 수 있는 "아로마-비전"으로 방영, 시청자가 긁어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카드를 가지고 안방에서 동참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토크쇼사회자인 헤랄도 리베라 역시 다음날의 주제를 설명 하면서 선정적인 표현을 해 시청자의 관심을 유발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제리스프링어 쇼 일주일 방영분의 제목을 보면 " 스트리퍼가 된 가정주부" "어린이와 살인범과의 대화" "남편이 자식을 훔쳐갔다" "11세 소녀의 인종차 별주의자인 가족과의 갈등" "성전환한 사람들의 미인대회"등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폭스가맹사인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소재 KTVU는 네바다주 비밀공군기지를 특별취재하여 포획된 외계인우주선이 여기에 집합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했으나 그 증거로 제시한 내용은 실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