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PCN방식 휴대전화사업자 속속 진출

유럽 휴대전화서비스시장에 PCN(개인휴대통신)바람이 불고 있다.

이가운데 PCN서비스사업자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곳으로 단연 영국을 꼽을 수 있다. 93년 9월 7일 머큐리사는 세계최초의 상용 개인휴대통신 서비스 인 "원-2-원"을 영국에서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손바닥크기의 디지틀 방식 휴대용송수신기를 사용하며 요금은 기존 서비스의 절반수준이고, 오후 7시부 터 오전 7시까지 무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머큐리사는 우선 런던 지역에서만 실시한후 2000년부터 영국인구의 90%까지 서비스범위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홍콩의 허치슨 웸포어사가 올 5월초, 애널로그 텔리포인트 서비스 자회사인 래빗사를 폐쇄한지 5개월만에 기능이 더욱 향상된 PCN서비스인 "오렌지 "를 가지고 영국시장을 다시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래빗의 가입자 확보 실패로 인한 운영중단에 1억2천만파운드(1억8천만달러)의 비용을 부담한 허 치슨 웸포어사 역시 저가격정책을 앞세워 오렌지서비스의 가입자를 확보한다 는 전략이다. 오렌지서비스는 또 기존의 래빗서비스와 영국 머큐리사의 PCN 서비스인 "원-2-원"서비스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기존 휴대전화사업자인 셀넷사와 보다폰사는 50%에 육박하는 수익을 시설확충과 서비스개선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신규 PCN사업자의 시장 진출은 최근 개통된 "채널"건너에 위치한 프랑스의 휴대전화 사업자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프랑스이동통신사(SFR)는 경쟁업체인 FT사에 대응키 위해 올초부터 연말까지 신규가입자에 한해 매달 2시간의 GSM(범유럽디지틀이동통신표준규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FR의 이러한 노력은 최대 라이벌인 FT사는 물론 내년말부터 서비스를 개시하는 프랑스의 제3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의 등장을 의식하는데서 비롯된다. 제 3이통 사업자는 95년말부터 한층 개량된 GSM의 일종인 PCN(혹은 DCS1800)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존의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에 정면도전하는 PCN방식의 신규이동통신사업자 의 출현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영국, 프랑스에 이어 독일에서는 양대 휴대전화서비스사업자인 DT와 모빌푼크사외에 신규 PCN사업자인 E플러스사가 조만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휴대전화서비스가 일찍부터 발달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에 서도 마찬가지로 PCN사업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네덜란드. 벨기에 그리고 인근 터키 등의 국가는 아직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더욱이 GSM서비스도 전혀 도입되지 않은 상태이다.

PCN규격의장점은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통신할수 있는 획기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점에서 찾을수 있다. 다시말해 PCN의 개념은 일반 휴대전화인 GSM과 달리 제한적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아니라일반 공중에게 폭넓게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다. 따라서 PCN은 거미줄처럼 보급돼있는 기존의 PSTN(일반전화망)과 접속해 셀단위의 협소한 서비스 지역을 보강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기술적으로 GHz의 극초단파 주파수대역을 사용하는 PCN은 9MHz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휴대전화에 비해 전파도달거리가 훨씬 짧아 서비스망 구축에 휴대 전화보다 더 많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는 투자부담이 있다. 기존의 애널 로그방식보다 값이 3배나 비싼 단말기가격도 가입자확보에 장애물인 셈이다.

그러나PCN단말기는 소비전력이 휴대전화에 비해 낮다는 점을 활용해 보급초기단계에서부터 무게가 가볍고 휴대간편한 단말기를 저가에 대량공급하고,PC N서비스망과 PSTN과의 접속을 원활히한다면 휴대전화와의 경쟁도 어느정도승 산이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GSM과사용주파수대역이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명확한 차이점을 찾을 수없기 때문에 결국 저렴한 서비스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일반 가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전문가들은 PCN이 앞으로 일반전화회선가입자들의 50%이상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재의 추세라면 PCN은 2000년 유럽에만 2천만명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리라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