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의 장거리전화 서비스업체인 스프린트사가 세계화 전략을 서두르고있다. 최근 세계 1위의 컴퓨터통신서비스업체인 EDS사와 활발한 합병협상을 벌여온 스프린트는 독일과 프랑스의 국영 통신업체인 DT 및 FT사 등과 전략적 제휴 협상을 전개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자산가치평가에 대한 이견으로 EDS와의 합병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세계 통신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겠다는 의지는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프린트는EDS와의 합병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바로 다음날 DT 및 FT와 자본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협상을 추진중임을 공식확인했다. 스프린 트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협상은 기업고객들에게 전세계를 커버하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협상 관계자의 비공식 논평에 따르면 40억 달러를 투자, 자사 지분 15%를 인수할 것을 FT와 DT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분야 분석가들은 현재 스프린트가 DT 등과 논의중인 협상은 지난해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업체인 MCI와 영국BT사가 체결한 전략적 제휴와 유사한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BT와 MCI는 지난해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정보통신 서비스사업을 위해 BT가 MCI에 43억달러를 투자 한다는 계약을 맺은바 있다.
분석가들은스프린트가 현재 진행중인 협상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을 경우 장거리 전화 서비스시장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통신망 아웃소싱사업에도 든든한 발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개통신업체 연합은 스프린트에 엄청난 후원이 될 것이며 AT&T MCI 등 선두 업체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살로먼 부로더스사의 로버트 발드만씨는 전망했다.
신규자금이 유입되는 데다가 자국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DT와 FT의 후원에 힘입어 독일 및 프랑스 통신 시장을 파고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스프린트가 DT및 FT와 손을 잡을 경우 현재 약 1백 35억3천만달러로 평가되는 시장가치와 1백10억 달러에 이르는 연간 매출액을 두배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스프린트는 3자간 제휴에 대해 "이미 DT.FT와 대다수 원칙에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제휴계약을 체결할 확실한 가능성은 장담할 수없다 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DT와 FT는 현재 미국 1위의 장거리전화업체인 AT&T 측에서도 기업대상 종합 정보통신 서비스사업에 손잡을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제안해와 뒤늦게뛰어든 스프린트의 요청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제휴에 3자가 뜻을 모은다고 하더라도 각 해당국 정부의 허가를 얻어야하는 중요한 절차도 남아 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는 아직 통신시장을 개방 하지 않고 있어 정부의 입장정리가 이들 업체 제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할 것으로 보인다.
스프린트가EDS와의 합병계획 무산으로 생긴 상처를 딛고 세계를 향해 얼마나 큰 날개를 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