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콕스사의 타임즈 미러 CATV부문 인수 의미

타임즈 미러사를 인수한 콕스 엔터프라이지즈사가 종합유선방송(CATV)업계의 지형을 바꾸려 하고 있다.

지난6월초 콕스사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지의 소유주인 미디어그룹 타임즈 미러사의 CATV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콕스사는타임즈 미러의 CATV사업 인수를 놓고 컨티넨틀 케이블 비전사와 경합을 벌였다. 이들 회사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벌인 결과 콕스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인수금액은23억달러로 콕스사는 이를 중심으로 콕스 케이블 커뮤니케이션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타임즈 미러는 콕스 케이블사의 주식 20% 를보유하고 프로그램 공급은 타임 미러측이 계속 맡기로 했다.

이번인수.합병의 파장은 결코 적지 않다.

우선 콕스사와 타임즈 미러 CATV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를 합치면 3백 만명에 달해 콕스 케이블 커뮤니케이션즈는 미국 3위의 CATV업체로 뛰어 오르게 됐다. 규모면에서도 현재 콕스의 2배에 이르게 되었고 명실상부한 업계 의 왕위에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셈이다.

또한이를 계기로 그동안 정부의 규제때문에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던 CATV업체들의 매수.합병(M&A)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10월에는 벨 애틀랜틱과 텔리커뮤니케이션즈사(TCI)와의 합병이, 12 월에는 콕스사와 사우스 웨스턴벨과의 제휴가 정부의 요금인상규제로 말미암아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바이어컴사와 블록버스터, 스프린트 와 프랑스 텔리컴 (FT) 등의 제휴 또는 인수등이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 다. 지금의 콕스사는 지난 85년 동사이사회가 신문부문을 제외한 전사업을 제너 럴 일렉트릭(GE)사에 매각할 것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콕스의 창업자인 제임 스 콕스의 두딸이 이에 반대, 이를 인수한 것이다.

최근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콕스내부에서 일고 있는 기업공개를 위한 움직임이다.

그러나콕스사의 제임스 콕스 케네디 회장은 "우리는 회사의 주식공개에 따른 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야만 한다"고 말해 상장에 대해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콕스의 타임즈 미러 CATV부문 인수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무엇 보다도 인수 금액이 지나치게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콕스회장이 타임즈 미러 CATV부문의 현금자산을 실제보다 11배 나 높게 평가한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인수이후 콕스는 업계내에서 강력한 위치를 보장받게 됐다. 새로 탄생하는 콕스 케이블 커뮤니케이션즈는 5만5백명씩의 가입자를 가진 39개의 방송국으로 구성된 CATV업체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방송국중 78%가 올 연말께면 광케이블을 통해 프로그램을 전송 할수 있게 될것이다. 관계자들은 콕스와 타임즈 미러 CATV부문이 급성장 하고있는 선벨트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네디회장은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합작사인 "아웃도어 라이프 채널의 신설과 몇개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콕스는 1억달러, 타임즈 미러 는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또한 계속적으로 몇몇 전화회사와의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일각에서는 모든 것이 콕스사의 뜻대로 이루어지리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업계일부의 인색한 평가도 그의 추진력에 보내는 찬사에 는 압도당하고 있다.

콕스사가일으키고 있는 타임즈 미러 CATV부문 인수의 파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미국 CATV업계에 일파만파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