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정보시대의 바람직한 대학의 역할

21세기를 향한 정보통신기술개발은 "IMPH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IMPH는 Intelligent(지능화).Multimedia(복합화).Perso nal(개인화). Human(인간화)의 이니셜 문자를 조합시킨 것으로, 국민 복지를 위한 정보사회의 실체적 요구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고 쾌적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구현" 이 이루어지는 정보사회를 실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Intelligent는여러 이용주체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지적통신을 실현하는 것이며, Multimedia는 한 대의 단말기로 음성. 데이터.이 미지 등의 다종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이른바 복합처리기능을 맡아 하는것이다. Personal은 이용주체의 개별적인 요구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처리해 줄 수 있는 기능을 실현하며, Human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도록 사람중심의 통신기능을 실현해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같은IMPH의 기술적 실현을 위해서는 공공 또는 민간연구소와 대학간의 활발한 연구협역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정보 및 인적 교류가 왕성하게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이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해 선진국을 추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정보통신기술의발전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창의적인 지식과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재들을 교육시키고 훈련하고 배출 해내는 대학의 사명과 역할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은 바로 이때문이다. 더욱이 IMPH가 실현되는 21세기 정보화 입국의 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서도 대학의 적극적인 뒷받침 없이는 목표도달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학은 나라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고급인력을 배출하는 정규 교육의 최고 전당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학은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교육하고 배출해왔으며, 특히 통신.컴퓨터.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 부문에선 상대적으로 세계수준에 이르는 업적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기도하다. 정보사회의 도래라는 새로운 변혁의 물결속에서 대학의 교육환경과 고급 인력의 적절한 공급능력이야 말로 기술발전을 통한 국가경쟁역 강화와 직결되는 만큼 우리기술이 세계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나라 대학의 전반적인 수준과 환경, 그리고 기능이 선진국형으로 조속히 전환되지 않으면안된다. 대학의 기능은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배출해 내는 교육기능과 함께 기술 성과물을 창출해 내는 연구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교육기능을두 가지 관점에서 본다면 첫째, 정보사회의 기반구조의 개발. 운용.보수 등을 직접 담당하게 될 정보통신기술인력을 육성하는 것이고, 둘째는 인문.사회과학부문에서 컴퓨터 조작.넷워크에 대한 이해 등 정보수용능력 을 증진해주고, 이들의 정보화마인드를 함양시켜 졸업후 정보사회의 역군으로서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다.

앞으로대학생들은 세계무대를 향해 고도의 창의력.아이디어.전문 지식을 갖추도록 교육되고 훈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학은 현재보다 더 고급화된인력을 양성, 배출할 수 있도록 인재육성의 질적 고도화, 이를테면 석. 박사 급 전문인력의 공급확대에 주력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연구기능 부문은 자체기초연구와 외부와의 협력연구라는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되는데, 그간은 외부와의 협력연구, 즉 학.연협력이나 산.학협력연구 방식으로 대학이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극히 일부만을 담당하는 형태로 이루어져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공학박사의 75%가 대학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공 또는 민간 정보통신기술개발에서 대학의 연구역량이 절대적으로 활용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나 민간 기업의 실험설비 등의 연구시설이 대학에 과감히 개방됨으로써 우선대학이 기초 연구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협력하는 일이많아져야 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대학의 연구기능이 선진국형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우선 정부출연연구 기관과 더불어 기초기술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창출해 내고, 산업계가 이를상용화시켜 나가는 학.연.산 협력운동, 이른바 사회적 연구분업형태를 잘 만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 목표를 사회정보화.산 업정보화.지역정보화로 대별되는 "정보화입국"의 실현에 둔다면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새로운 선진한국의 구현을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