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C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저가경쟁과 더불어 마이크로프로세서 제품 개발을 위한 기업간의 합종연형 여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것이다.
이에따라미국의 소비자들은 PC 구매에 앞서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됐다. 저가경쟁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와 다양한 PC신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현재미국 컴퓨터 시장에서의 저가경쟁은 데스크톱 PC수준을 넘어 PC서버 등모든 컴퓨터기종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약2년전부터 시작된 PC의 저가경쟁이 기술발전으로 인한 제품주기의 단축에 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줄 모르고 PC서버와 워크스테이션분야로까지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IBM이나게이트웨이 2000, 컴팩 컴퓨터사처럼 PC시장에서 그나마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업체들은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축적, 상황 변화를 여유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이다.
그들은제품의 연구 및 개발(R&D)비용을 과다하게 책정하지 않고 마키팅에있어 다른 업체와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피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자신들이 컴퓨터분야에서 만큼은 정상의 기업이라는 것만을 내세 우는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지난 1.4분기에 IBM과 애플을 누르고 PC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한 컴팩은 지난달 서브노트북과 데스크톱PC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IBM도가격경쟁에는 뒤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좀처럼영향을 받지 않을것 같았던 서버제품의 가격인하를 발표하면서 IBM은 고가.고이윤 PC서버시장에 저가경쟁의 불을 댕기려 하고 있다.
이같은서버의 저가경쟁에는 칩제품의 가격하락이 일조했다. 인텔이 펜티엄 최신제품의 가격까지 인하한 것이다.
가격인하추세는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나 휴렛 팩커드(HP), 디지틀 이퀴프먼트사 DEC 등의 워크스테이션업체들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로엔드워크 스테이션의 가격이 5천달러에서 지난해 말 3천달러로 하락한 가운데 하이엔드 워크스테이션만이 아직 정상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의가격하락도 마찬가지로 펜티엄칩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진단한다.
그러나썬사나 DEC같은 워크스테이션업체들은 IBM이나 컴팩처럼 가격 인하에 관한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 92년 비슷했던 컴팩과 썬 등 양사의 매출액이 올 1.4분기에 썬의 매출액이 12억 달러로 컴팩의 23억달러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것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PC시장에나타나고 있는 또 다른 변화는 칩 신제품 개발을 위해 맺었던 업체 간의 제휴에서 비롯된 제품의 다양화.
종전의PC구매자들은 IBM호환기종이나 애플의 "맥",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 양자택일로,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적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이제는 애플을 비롯, IBM.모토롤러가 공동으로 "파워PC"칩을 개발,소 비자들에게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애플이지난 3월 이 칩을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였고 IBM도 올여름 "파워PC" 를 채용한 신제품을 출하할 계획으로 있다.
양사의신제품들은 저가 경쟁의 흐름에서 벗어나 가격이 다소 비싸질 것으로보이지만 IBM의 경우 기존 인텔 호환제품과 함께 "파워 PC"제품이 양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애플의 경우 대부분의 매출이 아직까지는 "맥"의 판매에서 이루어지고있는데 "파워PC" 채용 컴퓨터의 출하를 계기로 앞으로 인텔칩 제품 사용자들 도 유인할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세계적으로 출하된 PC가 약 1억5천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오는 97년에 가면 2억5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미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 퀘스트사는 전망하고 있다.
계속되는저가 경쟁과 다양해지는 제품군, 이제 미국에서 컴퓨터는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쏟아져나오는 신 기종들로 말미암아 미국 PC소비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