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항공기엔진 제작업체 민간시장 진출 서둔다

러시아의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들이 항공기 뿐만 아니라 일반 산업 플랜트에 도 사용할 수 있는 이중기술의 범용엔진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새로운 움직임의 선두 그룹은 항공엔진을 전문으로 생산해오던 아비아드비가첼 과 "패롭스키예 모터"로 이들은 지난달 미국의 "프레트 앤드 휘트니 사와 합작회사 설립계약을 맺고 각각 12메가와트와 16~19메가와트의 용량을 가진 가스 터빈 플랜트 PS-90GP-1과 PS-90GP-2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 사는 가스터빈의 생산과 마키팅 유지 보수도 함께 맡기로 했으며 또 파이프 라인을 통한 가스 수송문제와 터보 제트엔진인 PS-90A를 이용한 전력 생산에 도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미국 회사들은 이같은 장기 프로 젝트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데 PS-90GP-22플랜트의 상업화는 오는 연말께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러시아항공 산업계의 이런 변신은 그동안 최대의 고객이었던 정부의 항공기 발주량이 지난 5년동안 격감된데 원인이 있다. 경제난이 가져온 새로운 환경 이 항공기 제작 업체들로 하여금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플랜트사업 에 진출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상트페테르 부르크의 야클릴모프공장은 가스 터빈형의 항공기 엔진 TV7-117 을 기반으로 소형 전력플랜트를 대규모로 생산하기로 한국의 한 업체와 최근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장에서 제작하는 플랜트는 한 시스팀이 1.5메가 와트 급으로 3만여명의 인구가 있는 벽지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정확한 계약금 액은 공장측이 비밀에 부쳐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시설뿐 아니라 사마라시에 있는 트루드 공장도 NK-12ST에서 NK-38ST 에이르는 자사의 항공 엔진들을 플랜트 엔진에 사용하고 있다. 이 공장은 이미70년대에 옛 소련에서는 처음으로 항공엔진을 가스펌프에 이용한 적이 있어곧 선두업체들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새턴 과학기기 생산연합 , 소유즈 항공과학기술 콤플렉스 등이 민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에진출해있는 서방의 기업들은 이들 항공엔진제작사들이 항공 엔진이 아닌 다른 엔진을 개조해 플랜트시장에 참여하는 다른 업체들과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해야하는 데다 항공엔진에 대한 정부의 주문량이 이전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을 상당기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을 둘러싼 항공엔진 제작공장들 사이의 내부 경쟁이 앞으로 2~3년간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용도로 항공엔진을 전용하는 개발기간이 갈수록 단축되고 제품의 질도 나아질 뿐 아니라 유지보수 기술도 지금 보다 향상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마디로러시아 항공산업은 정부 발주에 기대 주문대로 생산만 하던 시대는지나고 이제는 스스로 제품가격을 책정해야함은 물론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새로운 특징을 갖는 기술과 그 기술의 적용 범위를 연구해야하는 전혀 다른 시대를 맞고 있다. 항공엔진과 플랜트 분야에서 원천 기술이 필요한 우리나라 업계로서는 이런 변화가 기술자립을 향한 하나의 좋은 기회일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