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열린 한국이동통신(KMT) 임시주주총회는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의해 한국통신(KT) 소유지분의 추가 매각으로 선경그룹이 최대 주주가 된 이후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임시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이사선임 문제였다.
선경그룹의 경영진이 대거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일각에서는 임시 주총에 앞서 지난달 치러진 본부장급 인사에서 본부장들이 모두 유임된 점을 들어 현 체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소폭의 인사이동을 전망 하기도 했다.
그러나이같은 전망은 역시 일각의 희망사항에 불과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임시주총에서는 대표이사를 비롯, 상임이사 2명, 비상임이사 3명, 비상 임감사 1명 등 모두 7명의 선경그룹 인사들이 선임되거나 위촉됐다.
특히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기획조정 전무와 기획이사의 요직을 선경그룹 인사가 발탁돼 사실상 경영권은 선경그룹으로 넘어간 셈이 됐다. 1차 임시주총 치고는 상당히 강도 높은 인사였다는 평이다.
이날임시주총에서 일단 경영진들의 진용이 갖춰진 만큼 앞으로 후속 인사조 치나 조직개편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기통신이출범, 이동전화 사업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아직까지 공기업 의 속성이 팽배해 있는 한국이동통신의 체질을 민간기업에 맞도록 조율 하는작업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기나 폭은 다소 융통성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이날 임시주총에서 있은 정관 변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변경된정관의 주요 내용을 보면 목적사업에 해외사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사 및 감사의 상한수를 폐지하고 이사 선임 자격과 임원결격사유 조항을 삭제했다.
이밖에대표이사도 이사회의 의결에 의거 1인 이상을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 을 변경했다.
이중대표 이사 1인 이상 선임문제는 손길승 대한텔레콤 사장을 맞아 들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사 및 감사의 상한수 폐지와 이사선임 자격과 임원 결격사유 조항 삭제는 앞으로 외부 인사 영입의 길을 활짝 터놓은 것으로해석할 수 있다.
이에따라 선경측은 앞으로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워 자사그룹내 사람들을 끌어들일 것이 분명하다.
이같은조치들이 당장 실현 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선경측은 늦어도 신세기 통신이 본격적인 이동전화 서비스를 하기 전인 내년 하반기까지는 한국 이동 통신의 조직과 체질을 선경그룹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 확실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