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사는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튼에 위치한 자사의 PC사업본부를 데스크 톱 및 노트북 컴퓨터생산공장이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로 이전할 계획이다. IBM은 보다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개발부문과 생산라인을 인접지역에 연결시키기로 했다고 사업부문이전계획을 확인했다. 즉 각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현 체계를 하나로 연결시킴으로써 보다 긴밀한 연계를 통해 PC제품발표를 앞당기고 시장상황에 민감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한다는 계산인 것이다.
이러한정책의 일환으로 IBM은 현재 본사에 속해있는 뉴욕 서머스의 PC 사업 부문도 내년중에 롤리로 이전할 예정이다.
그러나이같은 표면적인 목적 이외에도 사업부문이전을 통해 경비 절감과 인원감축의 계기로 삼자는 의도도 숨어있다. 올해 3만5천명을 감원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IBM은 PC사업부문도 감원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1천명이 넘는 인원이 일하고 있는 보카 레이튼 PC사업본부는 롤리로 이전하면서 9백명만이 남고 나머지는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IBM이 PC 사업부문을 이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을 세움에 따라 지난80년이후 IBM PC사업의 핵심지로 PC시장의 역사를 개척했던 보카 레이튼의 임무는 올해로 끝을 맺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카 레이튼은 PC시장진출을 위해 IBM PC개발 프로젝트(당시 코드명 체스)를 추진할 당시부터 IBM의 PC사업 의 중핵을 맡아왔던 곳. 보카 레이튼사업부문은 IBM 내부적으로는 메인 프레임 위주의 정책을 펴는 기업문화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소형컴퓨터중심의 사고방식을 전파한 주역이기도 하다.
보카레이튼은 80년 IBMPC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부터 중앙집권적인 기업 운영방식과는 달리 자율적인 정책결정권을 확보했다. 보카 레이튼의 이러한 특성이 IBM PC의 폭발적인 성공과 PC시장에서의 IBM의 이름을 정착시키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