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CD-롬 타이틀 분야

최근 CD-롬 타이틀 시장이 급성장하며 유망 타이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타이틀 가운데 유망 분야를 남보다 먼저찾아내 힘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섣불리 어떤 CD-롬 타이틀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고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시장이 초기 형성단계에 있어 정확한 분야별 개념 정리 조차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교육프로그램과 오락 프로그램의 차이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준이 현재로서는 자리가 잡히지 않았다는뜻이다. 영어로 교육과 오락의 합성어인 "에듀테인먼트"가 신조어로 자리 잡은 것도 사실은 정확한 분야별 개념정리가 미흡한 현실에 상당한 원인이 있기도 하다. 또 CD-롬 타이틀 가운데 상당수는 드라이브와 사운드 카드에 번들 형태로 판매돼 정확한 매출현황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유망 CD-롬 타이틀 분야를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다행 스러운 것은 미국의 유력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와 SPA가 각각93년 CD-롬 타이틀 매출 실적을 분야별로 조사해 그 결과가 상당히 일치한다 는 점이다. 정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CD-롬 타이틀 분야에 대한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데이터퀘스트는 CD-롬 타이틀을 백과사전 등 참고문헌, 오락, 교육용 등으로 분류해 이중 참고문헌 프로그램이 43%의 점유율로 가장 인기를 끌었으며 각각 34%와 17%의 점유율을 보인 오락 및 교육용 타이틀이 뒤를 따른 것으로조사했다. SPA는 CD-롬 타이틀을 내용위주 프로그램, 가정오락용 및 교육용 으로 분류해 이들이 각각 40%, 30%, 24%의 점유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물론 올해 이후 CD-롬 타이틀 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추세로 움직여 나갈 것으로 성급히 결론짓기는 어렵지만 이를 근거로 앞으로 시장 변동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지난해 최대 시장 점유율을 보인 참고문헌(레퍼런스) 프로 그램은 문자 위주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 이후부터 참고문헌 프로 그램도 멀티미디어의 바람을 타 각종 자료를 기록한 문자에 영상과 사운드가 덧붙여지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엔카르타 콤턴스 뉴미디어의 "인터액티브 엔사이클로피디어" 등 백과사전류 제품 들이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문자정보 프로그램이 CD-롬 시장 최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게임 오락 프로그램들도 전문잡지등에서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 매달 빠짐없이 올라가 높은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팔린 CD-롬 게임 타이틀 가운데 인기 를 끈 상품은 "킹스 퀘스트 Ⅵ" "레벨 어솔트" "7번째 손님"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레벨 어솔트는 발매 첫달에만 25만장이 팔려 게임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올해 CD-롬 게임이 지난해 이상의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이제 비디오 게임기를 버리고 부모들이 사용하는 PC에 더많은 흥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젊은이들 사이의높은 관심을 배경으로 CD-롬 게임은 멀티미디어 시대를 앞당기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교육용 CD-롬 타이틀은 아이들을 위한 선물로 PC를 갖고 있는 부모들 이 가장 선호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집에 있는 PC로 가계부 정리 이외에뭔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부모들에게 훌륭한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때맞춰 브로더분트의 "저스트 그랜드마 앤드 미" 처럼 재미있고 유익 한 프로그램이 나온 것도 교육용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데 큰 도움이 됐다최근 교육용 프로그램 시장에서는 "저스트 그랜드마"가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성공을 거둔 이후 아류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시장을 선도할만한 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약간의 정체기미를 보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닌텐도 게임에 빠지는 것을 싫어하는 부모들이 교육용 CD-롬의 가치를 높이 사고 있어 시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