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폭TV시장 확대일로

일본의 AV(음향.영상)기기시장이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는 가운데 가로. 세로16대9의 광폭TV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가 이달 초 발표한 5월중 컬러TV의 국내출하대수는 53만대로 전년동기비 3.2% 감소했다. 그러나 이중 광폭TV의 출하 대수는 전 년동기비 3백11.3%나 늘어난 5만4천대를 기록했다.

또 금년도 광폭TV의 출하대수는 전년실적(40만대)의 3배인 1백20만대로 1백 만대벽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판매가격의 하락이 극심한 AV기기가운데 광폭TV가 보기드문 고가의 인기제품 으로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업체들도 광폭TV에 무게중심을 옮기고 신형 모델을 잇달아 투입, 급부상하는 새 시장에서 점유율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폭 TV는 91년 9월 일본빅터사가 업계 최초로 발매한 이후, 지금까지 소니도시바 마쓰시타전기산업등 일본의 9개업체와 네덜란드의 필립스를 합쳐 총10개업체가 판매하고 있다.

당초 광폭TV는 업계내에서 "하이비전(일본 HDTV)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때까지의 징검다리상품"정도로밖에 평가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급증, 광폭TV에 대한 업체들의 태도가 바뀌고있다. 선발업체인 일본빅터의 경우 현재 TV의 국내판매대수에서 광폭TV의 구성비가 30%나 되며 소니나 도시바도 구성비가 15%에 이르고 있다. 금액면 에서는 일본빅터가 50%, 소니가 30%등으로 광폭TV의 비중이 더 높아 지고있다. 각 업체들의 주력상품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광폭TV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일부업체에서는 "97년도 광폭TV의 수요가 3백50만대에 이르러 일반 TV의 수요를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 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각 업체들은 광폭TV의 보급확대를 위해 사용의 편리성등을 부각 시킨 신제품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지상파방송이나 프로테이프, 레이저디스크(LD)등의 패키지 소프트 웨어는 4대3의 영상이 주류다. 때문에 광폭영상을 즐기려면 영상의 크기에 맞춰화면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종래 이 선택은 수동으로 조작되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기능이 자동화되고 있다. 샤프의 "와이드버튼", 일본빅터의 "오토 파노라마기능 등은 화면의 크기를 자동선택하는 기능으로 영화의 자막을 자르는 일없이 광폭영상을 가볍게 즐기게 해준다.

이와 함께 화면의 소형화도 진전되고 있다. 광폭TV는 같은 크기의 4대3 TV에비해 세로 방향의 영상이 작아지기 때문에 종래에는 28인치형이 최소의 모델 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일본빅터의 24인치형등장을 계기로 "대화면=광폭 TV"라는 개념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금년들어서는 도시바, 샤프, 소니, 히 타치가 잇달아 24인치형을 선보이고 있다.

소형화로 가격도 10만엔대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소니는 이달중 16인 치형을 6만엔이라는 업계 최소.최저가 모델을 출하할 예정이다.

광폭TV의 기능.용도도 확대되는 경향이다. 도시바는 크기가 같은 2개의 다른 영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모델을, 필립스는 PC화면도 광폭영상으로 즐길수 있는 모델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빅터는 샤프에 이어 VCR내장형 모델을 내달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제품의 다기능.저가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광폭TV 시장이 지금까지와 같은 성장을 지속할 지는 미지수다. 제품 자체가 "흑백에서 컬러로" 와 같은 획기적인 면이 없기 때문이다.

내년에 지상파에 의한 광폭TV방송 "EDTV2"의 시험방송이 개시된다. 패키지소 프트웨어의 와이드화 진전등 소프트웨어면에서의 뒷받침도 있다. 이들을 얼마나 잘 활용해 나가느냐가 앞으로의 보급확대에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