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신간-가볍고 민첩하게

"가볍고 민첩하게(Lean And Me-an)"는 보다 가볍고 민첩하게 움직이기 위해 군살빼기에 여념이 없는 기업들에 경고를 주는 책이다.

80년대 후반 부터 기업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함에 따라 기업들은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을 기르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아왔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보다 가볍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작은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기업들은 지구상에서 사라진 "공룡"에 비유돼 한때는 위용을 자랑하던 커다란 조직이 오히려 짐이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카네기 멜론 대학의 정치경제학 교수 베네트 해리슨 은 작은 기업들이 보다 민첩하게 새로운 고용인력을 창출해 내는데 앞서가고있으며 소규모 기업들이 혁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에 과감하게 반박하고 있다.

지난 87년 발표돼 커다란 관심을 모았던 당시 MIT대학의 데이비드 버치 교수 의 연구결과는 81년에서 85년사이의 신규 채용인력 가운데 88%를 종업원 20명이상의 소규모 기업에서 고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소규모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고 보다 많은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의 밑바탕을 이루기에 충분한 연구였다.

그러나 해리슨은 버치 교수의 조사방법이 일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많은부분이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기업일수록 혁신적인 제품개발에 앞서고 있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이는 전문지에 소개되는 신제품 발표를 근거로 정립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해리슨 교수는 신제품 수와는 관계없이 첨단기술을 응용한 제품들은 대기업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해리슨 교수는 앞으로 기업들의 세계화 전략이 보편화되고 네트워크 구축이 진전될수록 소규모 기업이 아니라 오히려 든든한 조직력을 갖춘 대기업이 기업환경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네트해리슨 지음. 베이식 북스 펴냄. 324쪽, 25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