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칩 발전추세

반도체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성능이 빠르게 향상됨에 따라 오는 2002년에는 하나의 칩안에 10억개의 트랜 지스터를 내장할 수 있는 1기가 시대가 펼쳐질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기가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단순히 CD-롬 디스크 드라이브와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한 펜티엄 PC가 지금 홀대받고 있는 286보다 못한 장난감으로 전락하는 처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

기가 칩시대가 도래하면 정보 고속 도로상에서의 문자정보 교환 수준 정도가아니라 영화를 비롯한 동화상의 교환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계"가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인텔사의 고든 무어 회장은 30년전에 "실리콘 칩상의 트랜지스터회로 선폭이 일년에 대략 10%정도 줄어듦으로 해서 업체들은 3년마다 집적도가 4배 늘어난 새로운 칩제품을 출하하게 된다"는 "무어의 법칙"을 발표했다.

실제로 그의 말을 입증하듯 인텔은 지난 79년이후 3년마다 성능이 4~5배이상 향상된 X86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그에 따르면 현재 16메가급 용량을 가진 D램은 2002년에 1기가급으로 발전하고 2011년에 이르면 64기가급이 된다.

16MD램 칩이 대략 책 5백쪽정도를 저장할 수 있다면 4GD램칩은 대영 백과 사전 2질분의 내용을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경우 매 3년마다 4~5배씩 성능이 향상돼 2011년에 는 현재의 다섯배가 넘는 8백MHz의 처리속도를 갖게 된다.

무어의 법칙을 반도체 설계의 기본이 되는 프린팅 기술에 적용시켜 보면 93 년 트랜지스터회로선폭이 0.5미크론이었던 것이 오는 96년에는 0.35미크론으 로 줄어들고 2002년에는 0.18미크론, 9년후인 2011년이 되면 0.08미크론까지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칩의 성능은 계속 향상되는데 반해 가격은 하향세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지난 85년 출하된 486PC에는 약 1억개의 트랜지스터가 탑재되어 있지만 현재가격은 1천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발전추세는 가히 "PC 혁명"을 일으키면서 컴퓨터업계 전반을 크게 변화시켰다. 그러나 진정한 혁명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꼭 무어의 법칙이 아닐지라도 점차 탁월한 칩 제품들이 속속 등장, 메인프레임 컴퓨터에서 TV세트에 이르기까지 성능을 개선해가고 있는 것이다.

정보고속 도로의 개통과 함께 오는 2005년께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 TV는 5백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일일이 찾지 않아도 되도록 프로그램을 소개 해줄 뿐만 아니라 보려고 하는 프로그램을 알아서 선택해준다.

또한 전자도서관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전자 도서관과 교류함 으로써 과학.예술 등 인간이 알고 싶어하는 분야의 데이터 베이스를 항상 스스로 새롭게 해나감은 물론 디지털방식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가 칩시대의 기본은 무엇보다 회로설계 기술이다.

초기 미반도체업계는 네거티브 사진과 비슷한 방법으로 회로를 설계했다. 처음에는 가시광선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64MD램 개발에 0.35미크론의 자외선 이 도입되고 있다.

멀지 않아 엑시머 레이저등을 사용, 0.15미크론까지 선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빛을 이용하는 이러한 기술로는 4G급의 칩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서보다 더 작은 회선을 실리콘상에 싣기 위해 전자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론적으로 전자빔 시스템은 0.02미크론의 설계까지 가능, 회로 설계를 위해서는 거의 완벽한 기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수조개의 트랜 지스 터를 실장할 수 있는 칩이 개발되는 2025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 들은 예상하고 있다.

2백56MD램 제작만으로도 마치 세계지도위에서 거리구획을 하는 것과 같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기가시대의 궁극적인 도달점은 인간과 흡사한 지능을 가진 컴퓨터의 개발이 다. 인간의 뇌는 인간 신경세포인 뉴런을 연결해주는 1경개에 달하는 염색체접합 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연구되는 칩기술은 이를 훨씬 능가하는 실리 콘 접합을 갖게 될 것이다.

과학자들이 현재 연구중인 소프트웨어에는 스스로 학습을 통해 지능을 높여가는 소프트웨어도 있다. 여기에다 인간의 감각마저 부여한다면 인간의 능력 을 뛰어넘는 컴퓨터의 등장이 현실화될 것이다.

유창하게 다국적 언어를 구사하면서 귀로 듣기도 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컴퓨터를 보게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업계가 판단하고 있는 것처럼 기가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일개 기업뿐만 아니라 전체 컴퓨터산업구조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앙에 비용이 많이 드는 사무실을 설치하기 보다는 일반 PC를 네트워크화 세계 어느 곳에서나 화상회의를 여는 등 경영기법에 변화가 올 것이다 이는 또한 학교수업의 필요성도 감소시켜 교육제도의 변화를 수반,학교의 필요성이 절실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급 칩의 개발로 컴퓨터는 단지 저장량이 막대한 쇳덩어리에 머물지 않고생각하고 이해하는 명실상부한 인공지능(AI)수준에 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칩은 기가대를 뛰어넘어 그 끝이 안보일 만큼 향상할 것이며 인간은 이 기술을 이용, 끝없이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