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컴퓨터부품 국산화율 높이자

국산 컴퓨터의 국산화율이 60%에 불과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내업체들은이로 인해 자체조달이 가능한 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40% 정도는 미국이나 일본등에서 수입해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 컴퓨터산업의 경쟁력 은 부품국산화율과 비례하는데 수입의존율이 이렇게 높아서야 어떻게 외산품 과 지속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가 있겠는가.

필요한부품을 자체 조달해 제품을 만들어도 요즘처럼 컴퓨터의 수명 주기가 짧아지면 수요자들의 변화욕구를 제때 충족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컴퓨터의 수명주기가 과거 2~3년에서 이제는 1년미만으로 줄어들었고 앞으로는 더욱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우리는 컴퓨터 관련부품의 수입의존율이 40%를 넘다보니 수요자들의 욕구를 제때 충족시키지 못하고 가격경쟁력과 영업전략에서 외국업체보다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핵심부품일 경우 외국부품업체들이 한국업체에 대한 부품 공급 순위를 뒤로 돌리거나 필요한 물량보다 적게 물량만 배정할 경우 별다른 대책이 없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제품판매는 수요자가 원할 때 즉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기업이 발전할 수 있고 그런 바탕위에서 새로운 기술개발이 가능하다. 수요자가 많은 데도 부품이 모자라 기업들이 제대로 물건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 업체는 시장경쟁 에서 상대업체를 이길 수가 없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업체를 기억하지 않기 때문이다.

컴퓨터산업은정보화시대의 핵심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서 컴퓨터산업이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우리는 선진국보다 한발 늦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컴퓨터없는 정보화시대란 생각할 수 없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각종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처럼중요한 컴퓨터의 국산화율은 겨우 58.3%에 머물러 있고 수입 의존율 은 41.7%나 된다. 부품을 사가지고 와야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만약 최악의 경우 외국에서 부품 품귀현상이나 공급이 어렵 게 되면 우리는 컴퓨터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까지 가정해 볼 수 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의조사결과에 따르면 그나마 우리 컴퓨터는 운용체계 (O S) 관련특허료 지불 부담이 9.2%나 된다. 또 최근 중대형 기종들을 대신해 새로운 컴퓨터환경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워크스테이션의 국산화율도 32 .5%에 머물고 있다.

주변기기중모니터의 국산화율은 67.3%로 다소 높지만 외국에 지불 하는 특허료는 0.9%이다.

프린터의국산화율은 40%이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30%정도다. 특히 프린터의 경우 특허료가 제조원가의 절반이 넘는 5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컴퓨터업체들의 수입비중이 높은 부품은 CPU와 칩세트.헤드와 스핀들모 터 등이다. 이들 부품은미국과일본등에서주로들여오고있다.

이처럼 부품수입 의존율이 높은 것은 대부분 우리가 생산을 못하거나 일부생산해도 품질이나가격면에서외산품과경쟁을할수없기때문이다.

따라서이런 부품들은 하루빨리 우리가 국산화를 이룩해야 할 부품들이다.

특히플래시메모리나 칩세트.하드디스크드라이브.모터.헤드 등을 국산화하면 우리컴퓨터의 경쟁력은 지금보다 월등히 높아질 것이다.

수입품을 국산품으로 대체하려면 컴퓨터부품산업을 정책적으로 집중 육성해 야 한다. 우선 해당업들은 컴퓨터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미 지적된 가격과 품질문제를 하루 빨리 수입품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공정의 자동 화도 필요하다.

정부는국내에서 생산되는 컴퓨터부품의 생산기반을 견고하게 다져주기 위해 외국업체의 덤핑공세를 원천봉쇄하고 첨단부품개발에 대한 정부의 세제 금융 지원을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

만약현실적으로 국내생산이 불가능한 CPU의 경우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수입 하지 말고 필요한 물량을 공동으로 구입하는 방안을 마련해 원가절감을 해야한다. 장기적으로는 컴퓨터부품에 대한 기초기술을 하루빨리 보강해 외국기술 의존 에서 벗어나고 자체 특허기술을 확보해 특허료지불 부담을 줄여야 한다.

기술경쟁과기술흐름에서 우리가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컴퓨터 산업은 자생력을 지닐 수 없다. 결국은 기술종속을 해야 하고 땀흘려 제품을 만들어도 외국업체만 좋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컴퓨터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