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PC 일정보가전 새장르 개척

보너스철인 7월,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전자상가에는 올해 최고의 인파가 몰렸다. 특히 활기를 띠었던 것은 폭서로 인해 날개돋친듯이 팔리고 있는 에어컨매장 과 PC매장이었다. 아키하바라의 한 가전양판점에서는 PC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나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시장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는 것은 바로 "TVPC"다. 마쓰시타 전기 일본IBM, 후지쯔, NEC등 4개사가 지난 6월하순부터 잇따라 발표, 정보기 기와 가전을 결합시킨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PC에 TV튜너를 내장하고 있어 PC로서 뿐만 아니라 TV로도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TV수신카드등을 이용해 PC에서 TV를 볼 수는 있었으나 그 조작이 번거롭고 시간이 걸려 일부 한정된 사용자들외에는 수요가 적은 편이었다.

이에비해 TVPC의 기능은 다양하다. 예를들어 PC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TV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TV영상을 보고 싶을때는 리모컨의 버튼이나 키보드 의 스페이스바를 눌러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다. 또한 AV단자도 붙어있어 비디오데크나 게임기를 연결해 즐길 수 있다.

어떤기종은 CD롬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어 음악용CD는 물론 CD롬소프트웨어 및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CD에 기록시킨 포토CD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옵션으로 나온 회로보드를 접속하면 CD에 74분간의 동화상을 기록한 비디오CD 도 볼 수 있다.

TVPC는지금까지 워드프로세서나 표계산,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만 사용할수 있는 PC의 이미지에서 탈피, AV기기성 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가격 은 35만~38만엔대 정도다. TVPC업체들이 겨냥하고 있는 층은 20~40대의 PC초 심자다. 일본에서는 연간 2백50만대 이상의 PC가 출하되고 있으나 절반이상이 회사에 서 사용되고 있다. 가정에 PC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일부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업무를 처리 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의미에서 PC의 진정한 개인용도시장은 아직 본격화되었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만큼TVPC에 대한 기대가 크다. TVPC는 TV뿐만 아니라 CD롬소프트웨어를비롯해 CD를 사용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AV기기로 사용하게되면 이용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TVPC가탄생 하게된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봄에 걸쳐 NEC, 일본IB M, 후지쯔가 시판한 "일체형 멀티미디어 PC"다.

이들제품은 TVPC와 달리 TV튜너를 내장하지않고 있으나 디스플레이와 본체 가 일체화되어 있고 CD롬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다. PC를 가동시키는데 필요 한 OS(운용체계)도 PC내의 HDD에 처음부터 갈려져 있다. 또한 기존의 PC와는달리 디스클레이 및 CD롬드라이브를 본체에 접속할 필요가 없어 본인이 직접OS를 설치하는 번거러움도 줄었다.

TVPC는일본시장을 거의 독점해온 NEC를 반격하기위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TVPC분야는 NEC에 좌지우지되어왔던 업무용분야와는 달리 본격적인 가정 용 PC는 시장 개척이 아직 덜되어 있는 상태다. 이때문에 가전제품처럼 사용하기 쉽고 싼 매력적인 제품을 앞서 내놓으면 반격도 가능하다.

일본IBM과 마쓰시타전기가 시판한 TVPC는 세계PC의 표준인 IBM호환기종으로 만들어졌다. 전세계에서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싼 부품과 재료를 사용할수 있기때문에 제품가격도 낮게 책정할 수 있다.

TVPC에대한 각업체들의 기대도 크다. 가정용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마쓰 시타전기는 첫해에 5만대의 출하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역시 가정용 PC를시판한 적이 없는 일본IBM도 연간 10만대의 판매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아직까지는 비싼감이 있는 가격문제와 가정에서의 사용편이성을 고려 한 매력적인 PC를 어떻게 제안하느냐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걸림 돌을 극복하지 못하면 TVPC는 일시적인 붐으로 그칠 가능성도 없지않다.

대표적인 것이 등위 뼈대를 푸르스름한 청동소재로 처리하고 램프커버를 꽃 모양으로 마무리한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