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필름"이 랑랑의 소리를 지르며 탄생을 알리고 있다.
미국의이스트먼 코닥사를 필두로 일본의 후지필름 캐논 니콘 미놀타 카메라 사 등이 협력, 필름역사의 신기원이 될 스마트 필름의 개발에 나서기로 한것이다. 차세대 필름으로 알려진 이 스마트 필름은 세계 5대업체들이 지난 92년 "기 존 영상기술에 편의성을 더하는 새로운 기술"을 목표로 개발에 나선 제품으로 앞으로 기존 35mm 필름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알려진 바로는 스마트 필름이란 필름에 자기선을 도포해 정보를 스스로 기록하고 읽어내며 그 정보를 현상장비로까지 전송하는 역할을 수행 하는 필름을 말한다.
예를들어 소비자가 카메라에 있는 필름을 한번에 다 소모하지 못했을 경우오래된 영상은 다소 바래게 마련인데 기존 현상장비로는 현상과정에서 어느 장면이 언제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스마트 필름은 시간과 날짜를 각 장면별로 필름내부에 자동적으로 기록해놓고 인화기에 정보를 전송, 빛과 색깔의 균형을 조절하도록 해준다는것이다. 더욱이 스마트 필름은 하나의 필름에 3가지 다른 형태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일반 앨범에 적합한 표준 크기이고 둘째는 CD기술을 이용, TV에 적합 한 풀 포맷영상이며 또 하나는 광각형 파노라마의 형태다.
또한특수 기술중의 하나인 줌기술을 사용한 필름이라는 메시지를 자기선에남겨 현상장비로 전송해줄 수도 있다.
스마트필름을 일반 35mm 필름에 견주어 흔히 CD와 LP로 비교하는 것을 보면 그 우수성을 알 수 있다.
업계에서는이르면 오는 96년께 소비자들이 이 스마트 필름을 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스마트 필름이 롤처럼 감아 필름을 갈아 끼우는 형태가 아닌 카 트리지방식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큰데 그렇게 되면 스마트 필름을 담아둘 그릇인 카메라의 크기가 훨씬 더 얇아지고 작아지며 기능또한 다양해질 것이다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필름과 카메라의 판매량은 늘지도 줄지도 않는 답보상태를 걸어왔다.
캠코더의등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캠코더로 몰린적도 있었지만 기존 카메라는 나름대로 고정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업계는 스마트 필름을 정지 영상시대의 새로운 도약기를 이룩할 신기 술로 판단하고 있다.
코닥의최고경영자(CEO)인 조지 피셔는 코닥이 성장하려면 기존 필름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은 새로운 필름이 35mm기술과 공존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미국 소비자들중 90%가 기존의 35mm 필름을 사용하는 사진기를 갖고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 필름의 성패는 소비자들을 이 새로운 기술로 인도하는 것과아울러 구매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으로 귀결된다.
업계자체에도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5대업체 컨소시엄내부의 문제.
코닥이스마트 필름개발의 선두에서 나머지 업체를 끌어 가고 있는 형태로는 업계 표준을 실현할 길은 멀고 험난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5대업체들이 기술특허를 공유하기로 약속은 했지만 자신들의 제품은 독자적으로 각각 제작, 판매하기로 되어 있다.
"이들서로는 아직도 경쟁상태에 있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다음은5대 컨소시엄 업체들과 그들을 제외한 주요 영상관련업체들과의 관계5대업체들은 로열티를 공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
아그파게바르트나 폴라로이드등 업체들은 현재 거대 5대업체들과 기술 라이 선스를 맺어야 할것인지 아니면 경쟁상대인 5대업체들에 로열티를 지불 해야할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아그파게바르트를 비롯한 몇몇 필름업체들은 일단 이 기술의 라이선스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폴라로이드사는라이선스를 신청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신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코니카는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스마트 필름에 대항하려 한다.
코니카사의마케팅담당자인 폴 고든은 "만일 새로운 표준이 결정되면 우리도 그에 대응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것"이라며 라이선스계약을 맺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코니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업체는 그리 많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 필름은 확실히 필름업계뿐만 아니라 카메라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지금까지 필름과 카메라의 관계처럼 스마트 필름은 카메라기술 의 발전과 더불어 발전할 것이다. 이는 필름이 카트리지식으로 얇아지는 만큼 카메라도 작고 얇아진다는 뜻이다.
만약카메라가 지금보다 더욱 얇고 작아진다면 일반인들이 훨씬 더 쉽게 그리고 자주 촬영하려 할 것이다.또한 카트리지식은 롤 필름보다 교체가 쉬워스마트 필름에 대한 호응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에따라 많은 사진 관련자들이 스마트 필름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모든 이들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새로운것에 대한 유혹은 도처에 있어왔다. 하지만 지금의 카메라가 보편화 되고 대중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구태여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찾을 가능성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환경전문가들은 기존의 셀룰로오스 트리아세테이트대신 폴리에스터를 사용하게 될 이 스마트 필름이 공해문제를 유발하게 되지나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필름제조업체들의 공해처리 비용이 상승할 경우 제조의욕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필름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 필름을 매출면에서 답보상태 를 면치 못하는 업계의 주름살을 활짝 펴줄 수 있는 기대주로 판단하고 총력 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