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핵심부품 국산화가 국내정보통신산업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21세기 국가경쟁력 강화의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정보통신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의 기반이 되는 핵심부품을 개발해야 하는 것은명약관화한 국가차원의 명제일 수 밖에 없다. 정보기술의 급진전이 통신기기 및 사회시스템의 첨단화.고속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의 용역의뢰로 연세대 ASIC(주문형 반도체 )설계공동연구소가 "정보통신 부품개발 정책방향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마련한 것도 TDX-10시스템, B-ISDN(광대역 종합통신망)시스템, 위성통신 시스템, 마이크로 시스템 등에 필수적인 통신용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수요조사 차원 이다. 이 보고서는 통신부품산업의 기술추이를 짚어주고 개별아이템에 대한 개발방향과 유망품목군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부실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과소평가되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의성패는 핵심부품의 기술자립도에 달려 있다. 특히 최근 들어통신용 부품 국산화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도 정보통신 시스템이 국가의 주권개념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이번 보고서는 그동안 시스템 일변도로 추진돼온 통신개발 정책에서 벗어나 통신산업의 국가적 격상과 정보기술의 새로운 흐름에 걸맞는 새로운 처방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통신부품개발의 중요성을 범국가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국내부품업체들은이미 통신산업의 새로운 변화추세에 맞춰 첨단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전도가 유망한 특정통신분야에 기술력을 집결 신제품을 속속 개발해내고 있다. 차세대 통신시장이 새로운 보고로 급부 상하면서 업계의 기술개발전략의 초점이 통신용 핵심부품으로 모아지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첨단통신시스템에 필요한 부품기술개발은 선진국에서도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실험중에 있는 기술들이 많아 위험부담이 뒤따르는데다 재료. 부품.기기.시스템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하는 만큼 유기적인 연결 성을 무시한 개발정책은 큰 시행착오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신중함이 요구되 고 있다.
이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개발할 핵심통신부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집단 적인 품목군을 형성하고 있다. 전체시스템 대비 부품수입의존율이 35% 수준 인 TDX-10의 경우 릴레이.바리스터.PTC(정온도계수)소자.각종 인터 페이스용ASIC칩.마이크로컨트롤러.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이 우선개발돼야 할 것으로 제시됐고 B-ISDN시스템 분야는 광신호의 전송을 위한 광증폭기.레이저다이오드 .아이솔레이터.커플러 등이 개발대상품목으로 꼽혔다.
이와함께 위성통신시스템용 핵심부품으로는 송수신부용 핵심 부품인 전력증폭기.VCO 전압제어용 오실레이터).주파수합성기를 비롯, 고속 신호처리를 위한 갤륨비소 MOSFET 등을 국산화해야 할 것으로 지목됐다.
최근에는문자, 그래픽뿐만 아니라 오디오, 정지화상, 동화상등의 방대한 신호를 처리하는 멀티미디어개념이 도입되면서 음성 신호처리를 위한 ADPCM(Ad aptive Differential PCM), 화상처리를 위한 MPEG, 다양한 DSP기능을 첨가한 단일칩 프로세서가 B-ISDN등 첨단 통신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시스템으로는선진국들의 첨단기술을 따라잡기 어렵다. 관산연의 총력체제가 발동되지 않는한 열악한 국내 통신기술 환경은 결코 극복되지 않는다.
신기술에 대한 정확한 수요예측을 토대로 제품개발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 다름아니다. 특히 파급효과가 큰 핵심부품일수록 성과의 합이 커지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체제를 전략화 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번에조사된 통신용 핵심부품의 국산화대상품목과개발방향을토대로 정부차원에서구체적이고현실적인정책대안을마련 국내정보통신산업의새지평을열?주 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