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기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2배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분야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차운항시스템(car navigation system)이 바로 그것인데 이 분야는 지난92년부터 계속된 꾸준한 저가격의 노력으로 현재 보급기에 접어들고 있다.
GPS(지구위치측정시스템)위성의전파를 받아 CD롬상의 지도에 자동차의 위치 를 표시해주는 것이 자동차운항장치의 기본원이다. 엄밀히 말하면 정보 통신 기기에 가깝지만 현재 이 분야에 진출해 있는 업체들의 대부분이 AV업체들이 다. 유통경로도 자동차용품점과 AV점이 많아 카AV로 분류되고 있다.
자동차운항장치의판매대수는 지난 92년에 5만대에서 93년에는 13만대, 올해에는 약30만대로 급신장할 것으로 보여 서서히 대형제품화의 기준이 되는 1백만대에도 접근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연간 판매대수 1백만대 는 오는 2000년정도면 달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통신 기반시설의 정비 여부에 따라서는 2, 3년정도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동분야에진출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GPS를 이용한 일반 시장용 자동 차운항장치는 파이어니어사가 처음 제품을 출시한 지난 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92년도이후에는 AV업체외에 통신, 가전, 종합전자업체등 20여개 사가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자동차운항장치시장이급성장하고 있는 최대의 원인은 저가격화다. 지난 90 년 시판한 파이어니어의 첫번째제품은 표시용 액정모니터장착형이 50만엔을 호가해 개인용도로 쓰기에는 너무 비쌌다. 저가제품의 돌파구가 된 것은 지난 93년에 소니사가 시판한 21만엔대의 제품이다. 이 정도의 가격은 당시 시장시세의 절반정도로 일거에 주요상품으로 떠올랐다. 지금도 동사의 15만8천 엔짜리제품이 모니터장착제품중에서는 최저가로 저가격화를 선도하고 있다.
소니의전략은 자동차운항장치도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보급정도에 따라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고 저가격화로 보급에 앞장서 시장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운항장치의판매대수점유율은 현재 소니와 파이어니어가 각각 40~50% 와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경쟁은 이미 절반정도 승부가 난 상태 이지만 시장은 제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그 열쇠는 "VICS(도로 교통정보 통신시스템)"과 "ATIS(교통정보서비스)"가 쥐고 있다.
현재의자동차운항장치는 차의 위치표시와 목적지유도정도의 기능을 갖추는것이 한계로 사고나 정체등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상세하게 입수할 수없다. 그러나 VICS나 ATIS는 경시청등에서 수집한 교통정보를 수시로 자동차 운항장치에 송신하는 보다 실용적인 유도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VICS는아직 법인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경찰청, 우정성, 건설성등을 축으로 한 "추진협의회"가 91년에 설립됐다. 여기에는 자동차, 가전, AV업체 등 2백 개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VICS추진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통신어댑터의 양산가격은 5만엔정도. 향후10년이내에 전국적으로 전개돼 1천8백만대, 어댑터만으로 9천억엔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자동차운항장치는 주로 멋이나 희소가치가 판매의 요인으로 작용되었으나 앞으로는 실시간의 정보입수를 목적으로한 구매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ATIS는 도쿄도의 제3센터에서 경시청이 전면협력하고 있다. VICS추진협 의회 가입업체의 양쪽출자도 많다. 센터에 집약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내는 점은 VICS와 비슷하지만 이미 작년 주식회사로서 설립돼 한정 서비스이지만 5월부터 일반영업을 시작했다.
ATIS가VICS보다 조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통신기반시설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의 디지털이동전화를 이용하고 또 이용자로부터는 월 2천엔 을 징수하고 있기때문이다. 또한 양방향 전화회선을 이용하기때문에 교통 정보이외에도 이용자의 주문에 따라 공간여유가 있는 주차장, 날씨, 공연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이정도면 자동차용 "멀티미디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서비스가 장래에도 수도권에 한정돼 ATIS이용료에 이동 전화통 화료도 별도로 추가되기때문에 개인이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장래의 자동차운항장치는 VICS가 됐든 ATIS가 됐든 간에 본격적인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희소가 치와 저가격화"로 제1라운드에 들어선 자동차운항장치는 실시간 정보를 핵심 으로 전개되는 제2라운드에서는 점유율변동을 수반하면서 상당한 시장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