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퀘스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미국 PC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0.4%가 증가하는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업계 분석가들의 전망과는 달리 2.4분기 중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비해 2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활기를 보였다.
상반기중미국 시장의 PC 판매대수는 1.4분기에 3백94만대, 2.4분기에 4백15 만대를 모두 합쳐 8백9만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백72 만대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수치로 계속되는 PC시장의 호황을 말해주고있다. 업체별로 볼때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단연코 컴 팩 컴퓨터. IBM과 애플등에 눌려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던 컴팩은 1.4분기 와 2.4분기 연속으로 미국 시장 1위에 올라 상반기 결산에서도 수위를 차지했다. 컴팩은 1.4분기중 48만8천대, 2.4분기중 59만5천대를 각각 판매, 상반기 판매대수 1백8만3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컴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만5천 대에 비해 62.8%의 놀라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컴팩이 미국 PC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의 1인자로 부상하게 된것은적절한 시기에 맞춘 제품 개발과 가격 인하 정책이 실효를 거두었기 때문인것으로 분석된다.
지난92년 저가형 PC "프로리니어" 기종을 내놓을 때부터 컴팩은 줄곧 시장 의 저가 흐름을 주도하는 입장에 섰으며 지난해말에는 가정용 시장을 겨냥한 "프리자리오" 기종으로 또다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팩커드벨사도 컴팩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유망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중 미국 시장에서 4위에 머물렀던 팩커드 벨은 올해는 3위로 올라섰으며 1.4분기중에는 컴팩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팩커드벨은 올 상반기중 80만4천대의 PC를 판매, 39만3천대의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에 비해 무려 1백4%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업계분석가들은 강력한 소매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팩커드 벨의 놀랄만한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독특한 통신판매 방식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게이트웨이 2000 사도 상대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게이트웨이 2000은 올해 상반기 중 44만5천대의 PC를 판매, 지난해 6위에서 델 컴퓨터사를 누르고 5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새로운 주자들이 기치를 올리고 있는 반면, IBM이나 애플등 이제까지시장을 이끌어왔던 대형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미국 PC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애플 컴퓨터는 올해는 컴팩에 밀려2위로 물러섰으며 지난해 2위였던 IBM은 컴팩, 애플, 팩커드 벨에 이어 4위 로 밀려났다.
지난해상반기중 87만2천대를 판매했던 애플은 올해는 87만5천대를 판매, 제자리 걸음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애플이 지난 3월 "파워 PC"칩을 채용한 신제품 "파워 매킨토시"를 발표 하면서 주력부문인 데스크톱 라인에서 일정기간 동안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그러나 이 기간중 노트북 PC인 "파워북" 기종의 판매가 크게 늘어 2위 자리를 지킬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IBM은올 상반기중 미국 시장에서 63만8천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지난해 보다도 판매대수가 오히려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IBM은상반기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최근들어 PC 사업부문을 대폭 개편하고 신제품을 발표하는등 PC 사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많은변화를 겪었던 상반기중 미국의 PC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컴팩 컴퓨터사가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활기찬 모습을 보일 것인지, 그리고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강한 IBM이 얼마만큼 회복할 것인지가 가장 주목되는 관심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