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심장인 MPU의 성능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최대의반도체업체인 미인텔사와 휴렛 팩커드(HP)사가 최근 "VLIW(Very Long Instruction Word)"방식의 차세대 MPU 개발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사의 계획은 현재 선보이고 있는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10배 뛰어난 VLIW프 로세서방식 PC를 개발해 슈퍼컴의 성능을 능가하는 PC를 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앞으로 사용자들은 음성 및 필기체 인식 등의 컴퓨터 집약적인 작업들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3차원그래픽 등의 대용량 정보 를 처리할 수 있는 PC를 책상위에 놓고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대부분의 PC는 지난 70년대에 선보인 CISC(복합명령어 세트 컴퓨팅) 방식으로 디자인된 MPU를 장착하고 있다. 그리고 메모리 칩의 값이 저렴해진80년대에 들어서는 기존 CISC방식보다 SW의 프로그램 분석 및 실행비율을 높인 RISC (명령축소형 컴퓨터) 칩이 개발돼 워크스테이션이나 파워PC 등 일부고성능 컴퓨터를 중심으로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VLIW는프로 세서를 더욱 간단하게 설계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컴파일러라는 특수 SW를 사용함으로써 프로세서에 명령 코드를 더욱 신속하게 입력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금은 문을 닫은 미 컴퓨터업체 멀티플로사가 지난 80년대 중반에 개발하기 시작한 VLIW기술은 이후 HP사가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쏟아온 분야이다.
HP사의목표는 MPU내부의 슈퍼스케일러기능을 개선하는데 있다. 슈퍼스케일 러방식은 일부 CISC방식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경우 단일 명령어를 처리하는데몇개의 사이클을 할당하는데 반해 한개 사이클동안에 복수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 상당히 주목받는 기술이다. 현재는 인텔사의 펜티엄이나 모토롤러진영의 인텔파워 PC 등의 프로세서에 이 기능을 채택해 사이클당 두개 이상의 명령어를 처리해 프로세서 기능을 대폭 향상시키는데 활용하고 있다.
나아가서 HP사는 이 슈퍼스케일러 디자인을 개량해 사이클당 32개의 명령어 를 처리할 수 있는 "슈퍼 패러랠"방식 디자인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물론인텔사나 HP만이 VLIW프로세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IBM사 역시 몇개의 VLIW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개발할 프로세서에 이 기술을 응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VLIW방식 프로세서가 확실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 탁월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급진적인 아키텍처 디자인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RISC프로세서가 신기술로 소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 기술개발의 여지가 많다는 점도 여기에 덧붙일수 있다.
또한업체들로서는 당분간 몇개의 프로세서를 병렬연결해 사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SW호환성을 쉽게 보장받고자 하거나, 게이트 어레이 기술을 사용해 기존의 MPU환경을 특정한 작업에 알맞게 다시 설정해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컴퓨팅 환경에 대해 관망하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