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시장의 개방이 예정되어 있고 세계 무역시장이 권역내 산업 보호를 위해 블록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 전자산업이 국제경쟁력을갖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재국내 전자업계는 급변하는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업체별 로 국제화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해나가고 있다. 대부분 업체가 유럽. 북미.동 남아.중국 등 4대 권역별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진출을 추진중이거나 계획 하고 있다. 세계시장이 블록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서 지역별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된다.
이러한지역별 생산거점 구축시 특히 고려해야 할 점은 장기적 안목에서 장소를 결정하고 세트업체와 부품업체가 공동진출하는 등 합리적 방안을 모색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 필요성을 역설해주는 예로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이 역내 무역보호를 위해 체결한 공동시장 메르크수르 협정을 들 수 있다.
내년부터회원국 생산부품이 60%이상 사용되지 않은 제품에 대하 여는 각종무역에 관한 혜택에서 배제하는 원산지 규정을 적용하리라는 보도다.
미상무차관보에 따르면 이들 나라는 2010년경에 유럽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대미구매력이 큰 국가군인 11개국에 포함되어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들은 수출시장으로서 잠재력이 큰 나라들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현지진출을 통한 수출시장확보시 곳곳에서 우리 전자제품이 경쟁해야 하는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일본 전자제품을 들 수 있다. 일본 전자 제품과의 경쟁 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현재 지속되고 있는 엔고현상의 슬기로운 이용으로 가격경쟁을 극복하고 현지공장에서의 품질향상, 원가절감, 그리고 현지 특성에 부합되는 제품개발 등의 비가격경쟁력 제고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일본전자업계는 엔고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 현지 생산품을 수출하여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있고 이때문에 우리상품의 일본상륙은 물론 현지경쟁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엔고가지속되는 이때에 우리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합리적인 방안이 모색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문자상표부착(OEM)중심의 대일 수출전략을 자가브 랜드위주로 바꾸는 방법과 같은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지난해 국내업계 수출상품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주문자상표 부착 상품의 수출 가격은 자기상표 부착상품 수출가격의 92%에 불과 하다고한다. 국내 수출기업의 평균 이익률이 10%미만인 것에 비하면 이 8%가격차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전자제품의경쟁력 제고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항으로 차세대 부품의 개발과 첨단 요소기술의 지속적인 확보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위해 국내 산.학.연 공동으로 차세대 부품개발과 요소기술 및 양산기술의 확보와 장기적인 안목에서 관련 기초연구분야에의 지속적인 투자가 함께 이루어 져야한다.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데에는 종합적인 경제통상정보의 신속한 확보가 필수적 이다. 최근 총무처가 중심이 되어 추진되고 있는 경제 통상 종합정보망의 구축은 환영할 일이다. 정부.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도 해외시장개척을 위하여 종합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활용에 함께 참여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전자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는 국내시장 확보로부터 시작된다. 유통 시장의 개방이 96년 이루어지게 되면 외국 대형 유통업체와 수입 전자제품이 동시에 우리시장에 들어오게 된다. 이에 대비하여 국내 유통업체의 경쟁력이 자생하도록 유도하고 전자제품의 유통시장 확보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오랜기간동안 가전업계는 대리점을 통해 국내 유통시장을 지배해왔다. 가전 업체의 유통정책이 이윤확보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리점의 경쟁력은 미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에혼매점이 유통업계에 부상하여 대리점과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형혼매점이 경쟁력은 강하나 수입제품의 확산에 기여하게 되는 단점을 지니고 있어 대형 전속대리점이 자율경쟁을 통한 자생력을 갖도록 제조 업체의 협조가 요망된다. 제조업체가 유통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제조업 경쟁력 약화 를 가져올 우려가 있으므로 제조분야와 유통분야가 독립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전자산업은우리산업의 첨병역할을 수행해 왔다. 전자산업의 국제 경쟁력 자생은 전체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제고의 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