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용게임기시장 동향

일본 가정용 게임기시장에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해 란전의 양상을 띠고있다.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지난봄에 신규진출한 것을 시발로 유력업체들이 일제히 올가을에 신형게임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가정용게임기시장은 더욱 혼전에 빠질 전망이다.

새로운기종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기는 금년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특수를 앞두고 새로운 유통채널조성에 나서는등 각 업체들의 수면 하 작업은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일본여가개발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가정용게임기.소프트웨어(SW)의 시장 규모는 지난 93년 6천5백50억엔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게임기중 에서는닌텐도의 16비트게임기인 "슈퍼패미컴"이 약80%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업체가 바로 마쓰시타이다. 동사는 올봄에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게임기인 "3DO리얼"을 시판했다. 마쓰시타는 32 비트의 고성능칩을 탑재한 리얼의 시판첫해 판매대수를 1백만대로 잡고 있다그러나 지난 7월까지 일본내 출하대수는 약18만대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가전 양판점이나 슈퍼마켓에서는 어느정도 인기를 얻고 있으나 히트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기대를 모았던 여름방학 대목에도 계열판매점이 에어컨의 불티나는 수요에 쫓기는 바람에 리얼의 당초목표 달성은 어려운 실정에 있다.

리얼이이처럼 예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함에 따라 가격하락도 표면화되고 있다. 다이에이의 소비자가격이 GMS(종합슈퍼)에서는 4만6천8백엔에 거래 되고있고 "토포스", "D마트"등 할판점에서는 3만9천엔선에 팔리고 있다.

이같은마쓰시타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신규진출업체의 움직임은 오히려 한층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소니,산요전기, NEC HE(홈일렉트로닉스)등은 올 가을에 일제히 새로운 기종 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세가 엔터프라이지스는 오는 11월 32비트게임기인 "새턴" 의 시판을 앞두고 히타치 가전과 손을 잡고 기존의 완구점판매망에 히타치 가전이 가지고있는 막강한 가전판매망을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동사는 새턴의 50% 이상이가전판매망을 통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가와나란히 연말판매전의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소니는 음악용 CD의물류구조를 활용할 계획이다. 소니는 게임기 판매이상으로 CD롬소프트웨어의직판이라는 새로운 유통망을 확립할 방침이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신규진출하는 이유는 타품목에 비해 게임기의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닌텐도의 경우 "슈퍼패미컴"을 무기로 경상이익 부문에서 이미 마쓰시타를 제친 상태이다. 사실 지난 4월에 시판한 인기게임소프트웨어 "파이널 판타지&"가 불과 3일만에 1백20만개 판매돼 약1백50 억엔 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때문에 다른 업종의 입장에서 볼때 게임 사업은 매력 적인 시장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게임기가 장래 가정용 멀티미디어단말기와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견해도 있다. 차세대게임기는 고성능PC수준의 32비트칩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정밀화상의 고속처리가 가능할 뿐더러 종합유선방송(CATV)등 네트 워크를 지원할 수 있는 확장기능도 갖추고 있다.

실제마쓰시타는 "리얼은 AV기기가 진화된 가정용 멀티미디어기기로 게임 이외에도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동사는현재까지 시판된 약30종의 소프트웨어는 대부분이 게임이지만 앞으로는 라이브콘서트등 비디오CD소프트웨어, 교육.교양분야 및 포토CD사진집등의시판을 계획하고 있다.

32비트이상신종게임기의 등장으로 하드웨어만해도 95년에는 4백만대의 신규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는 것도 일본가전업체들을 게임기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게 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