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의 일본가전-3-백색가전의 회복-

불황과 2년간의 연속적인 랭하로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백색가전이 점차 회복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일본제조업체들은 이미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유통 업체들도 백색가전의 판매에서 대수면으로는 확실한 회복세를 나타냈고 금액으로도 전년실적을 약간 밑도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이와관련해서는 불황에 따른 잔업일소, 가처분소득의 감소등에 의한 구매의 욕의 저하현상이 없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백색가전의 판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주택신설건수의 증가도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회복이 수치상으로 확실히 나타나고 있는 제품은 냉장고. 일본 국내 시장은 93년 4~9월 판매대수와 금액 모두에서 전년실적을 밑돌았지만 10월부터 94년 3월까지 6개월간은 대수, 금액 모두 1%의 신장을 기록했다. 이후 4, 5월도 호조를 보였으며 특히 5월에는 금액면에서 11%라는 두자릿수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냉장고의 수요 증가는 80년대 후반에 구입한 상품이 대체시기를 맞이 했다는점에 토대를 두고 있다. 동시에 대체구매시는 이전의 상품보다 기능이 향상 된 것을 구입하는 것이 보통인데 실제 그 시기에 맞춰서 소비자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능을 부가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세탁기분야에서도 냉장고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히타치 제작소가 최초로 발매한 스테인레스?의 전자동세탁기가 그 대표적인 예로 지금은 대형업체들이 거의 참여하고 있다.

또마쓰시타전기 산업의 세탁기는 세정력을 높였다는 점이 호평을 받아 지난달까지 22만대가 팔렸으며 한때는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랭하로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에어컨은 지난달의 폭염덕분에 판매가 급증했다. 4, 5월의 판매는 불규칙한 날씨탓으로 전년동기비 1% 감소했다.

마쓰시타의한 관계자는 "에어컨이 한시적인 상품이라는 성격을 점차 탈피하면서 이전만큼 날씨의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지금도 판매대수의 거의 절반은 6, 7월의 2개월이 점한다"며 일기에 따른 한계를 시인했는데 히타치, 마쓰시타 도시바의 경우는 지난달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비 3배나 됐다.

사실업계에는 에어컨이 잘 팔리면 다른 상품도 잘 팔린다는 인식이 있어 에어컨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지난 6월중순까지 판매점에 나와 있는 상품은 70~80%가 94년형 신제품이다. 한 가전양판점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난해의 재고처분은 가능할 것같다"고 밝힌다.

제조업체에의한 에어컨의 일본내 출하대수는 91년랭동연도(90년 10월~91년 9월)의 7백만대를 최고점으로 92년의 6백35만대, 93년의 5백4만대로 2년 연속 감소 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는 업계 재고가 2백만대나 돼 금년이고비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다행히도 상반기(93년 10월~94년 3월)에 호조를 보인데다 7월 들어서는 판매실적이 사상 최고였던 91년 6월의 1백75만대에 육박, 업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

한편백색가전의 회복과 관련, 유통업체쪽에서는 "회복이라고는 하지만 에어 컨이 7백만대 팔리는 것과 같은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현재의 수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선 제조업체들도 대체로 동의한다.

거품경제의붕괴와 함께 백색가전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수년간 인기상품도 적지 않았다. 상품개발과 판매방식에 따른 수요창출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