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커뮤니카토피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정보화 사회로 보고 있는 사람도 있으나 아직은 정 보화 사회로 이행중이라고 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따라서 정보화 사회는 아직도 미래에 속해 있다. 그런데 이 정보화 사회에 있어서는 멀티 미디어가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멀티미디어의 실제 모습이 무엇일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지만 우리의 실세계는 멀티미디어로 진행 되고 있다.

예를들어서 회사의 회의를 생각해 보자. 발표나, 토론을 하는 사람의 음성 이 있고, 보통 자료는 보고서의 형태로 책상위에 있거나, 스크린에 슬라이드 와 같은 것을 이용하여 비추거나 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 설명을 위하여 실물 이나, 사진, 그리고는 근래에는 비디오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뿐아니라회의에서는 발표자의 표정뿐 아니라, 사장을 비롯한 참석자의 표정도 볼 수 있어서 때로는 결론이 말로 명확하게 나오기 전에 결론을 읽을수도 있다.

우리가말하는 멀티미디어란 바로 이런 실사항을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재현해 보자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그 본질은 바로 정보의 전달이란 의미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정보화 사회란 얼마나 이상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그 성숙도를 규정할 수 있겠다.

그래서성숙된 정보화 사회, 즉 커뮤니케이션이 이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사회 를 뜻하여 커뮤니케이션과 유토피아의 두 단어를 조합한 "커뮤니카토피아"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은 이 신조어는 필자의 작품은 아니다. 이런 신조어를 만들게 된 동기는 금성사에서 미래사회, 특히 우리의 미래 사업 영역과 관련된 미래 사회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만들기로 결심하고서 그 연구소 이름을 어떻게 붙일 것인가를 논의하는 단계에서 나왔다.

커뮤니카토피아를연구소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하기 까지에는 내부에서 많은다른 견해도 있었다.

너무말이 길다든지, 발음하기가 어렵다든지, 또 연구소 이름으로는 너무 추상적이라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으나 커뮤니케이션의 뜻을 이어 받으려면커뮤니카까지는 있어야 하고 마찬가지로 유토피아도 토피아는 들어가야 한다는 언어학자의 전문가적인의견이 있어서 원칙에 따르기로 했고, 추상적 이란 면에서는 바로 이 연구소가 어느 제품, 어느 특정기술을 연구하려는 목적이 아니므로 오히려 좋다는 의견도 있어서 결국은 이 이름을 쓰기로 했고 본지 에도 보도된바 있지만 지난 4일 사당동의 새사무실로 옮기면서 현판식을 갖게 되었다.

이소식이 전해지자 사내외 여러분으로 부터 축하와 격려의 말씀도 많이 들었고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도 많았다.

이연구소는 한국 기업체에 속한 어느 연구소와는 달리 기술을 개발 하는것보다는 기술을 수용할 사회와 인성의 본질과 그 변화에 대하여 연구하여 장기적 안목에서 회사의 나갈 방향이나 앞으로의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해 나아가려 하고 있다. 그래서 구성 인력도 사회인문과학과 감성공학을 전공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며는 ATT의 BELL연구소나, XEROX 의 파라알토 연구소(PARC)에 이런 기능을 가진 연구실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최근 포춘지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폴 알렌(마이크로소프트 창시자의 하나) 이 세운 인터벌 연구소가 초고속정보망과 연관하여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노스웨스턴 대학의 교육과학연구소가 교육분야를 중점으로 보고있으나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신조어까지만들면서 세운 연구소라 앞으로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를 내보겠다고 젊은 인문사회학 학도들이 열기를 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