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FM방송의 전파를 이용해 문자정보와 데이터를 전송하는 "FM 문자다 중방송"의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FM도쿄는오는 10월부터 "보이는 라디오"라는 이름으로 FM문자다중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자와 일본가나를 섞은 15자×2행의 액정디스플레이를 장착 한 라디오를 구입하면 음성과함께 문자정보를 수신할 수 있다. 하나의 채널 에는 15자×2 행의 화면을 최대 64개화면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화면은 몇초간격으로 다른 화면으로 변한다. 이 방송은 또 최대 2백56개 채널을 만들 수있으며 뉴스나 날씨예보, 교통정보를 보낼수 있을 뿐아니라 음성프로그램(본 프로그램)에서 연주중인 곡목이나 가수명을 표시하는등 여러가지 문자정보와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현재FM문자다중방송 전용라디오는 샤프, 소니, 클라리온등 20여개사가 개발 중에 있다. 이들 업체들이 개발중인 것은 휴대형라디오, 자동차용컴포넌트, CD카세트라디오 등을 기초로 액정디스플레이와 필요한 회로등을 부가하고 있다. 현재 FM문자다중방송은 FM도쿄가 기업체를 대상으로 매일 10시30분부터 14시 30분까지 시험 전파를 발신하고 있다. 내년봄부터는 FM도쿄에 이어 전국의 FM방송협의회 (JFN)에 속한 32개의 민방FM방송국이 "보이는 라디오"의 방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FM저팬(J-WAVE)도 내년 여름까지는 "알라딘"이라는 서비스명의 FM 문자 다중 방송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FM저팬의 "알라딘"은 "보이는 라디오" 와는달리 전자수첩 등 PDA(휴대정보단말기)를 이용한 각종 데이터의 송신을 꾀하고 있다. "알라딘"은 음성은 나오지 않고 문자정보와 데이터정보만을 수신하는 방법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알라딘"에서는 한자와 일본 가나를 섞어 15자×8행의 표시가 가능하고 "보이는 라디오"의 뉴스, 일기 예보 외에도 증권시세나 음악회의 좌석정보등의 발신도 검토되고 있다.
요코하마FM방송(하마라디),FM사운드지바(bay fm), FM사이타마(NACK5), FM8 02등 FM도쿄계열이 아닌 독립FM계열의 10개방송국도 "알라딘"을 채택할 예정 이며 이미 11개 방송국 사이에서는 기술적인 사양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이같은 움직임은 FM방송국뿐만아니라 경찰청, 건설성, 우정성이 추진하고 있는 VICS(도로교통정보통신시스템)추진협의회도 FM문자다중방송의 이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액정디스플레이 장착 카라디오로 FM전파를 이용해 내보내는 교통정보를 수신해 교통체증상황이나 공사지점등을 디스플레이상의도로지도에 나타내는 것으로 지난해 가을 일본도쿄에서 실험방송이 실시되는등 기술적으로는 실용화전망이 서 있는 상태이다.
FM문자다중방송은FM방송국이 내보내는 스테레오음성방송의 전파중에서 비어 있는 주파수영역을 사용해 디지털화한 데이터를 동시에 보내는 것이다. 유럽 에서는 지난 87년에 RDS(라디오 데이터 시스템)방식으로 실용화 되었고 미국 에서는 여러가지방식이 난립된 상태에서 올해부터 방송되고 있다.
일본에서는원래 NHK방송기술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VICS용으로 개발한 것을FM방송국이 착안해 응용을 추진했다. 이때문에 "보이는 라디오" , "알라딘", VICS 모두 NHK방송기술연구소가 개발한 DARC(데이터 라디오 채널)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사용자는 원칙적으로 하나의 수신 단말기로 "보이는 라디오", "알라딘", 경우에 따라서는 VICS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이는라디오"와 "알라딘"의 정보는 모두 무료이며 수신단말기에 메모리장 치를 해두면 정보를 축적해놓고 듣고 싶을때 들을 수 있다. 또한 강력한 데 이터오류정정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TV의 문자다중방송과 달리 자동차등 에서도 깨끗하게 수신할 수 있다. 이때문에 FM도쿄와 J-WAVE는 FM문자다중방 송을 "이동물체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가장 밀접한 멀티미디어서비스 로 홍보해나갈 방침이다.
FM문자다중방송의응용범위는 넓다. 예를들어 무선호출서비스및 위성파를 사용한 자동차운항시스템(DGPS)의 정확도보완에 이용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특히 유망한 것은 무선호출서비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방송사 업자는 통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었다. 그러던중 지난 1월 우정성은 FM다중파를 무선호출기등의 통신서비스에 활용할 방침을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전기 통신기술심의회에서 기술사양이 정해지는대로 내년중에 법제도화돼 신청자에 인가될 것으로 보인다.
FM도쿄의사장은 "앞으로 "보이는 라디오"는 연간 3~5조엔의 시장을 창출할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J-WAVE의 한관계자도 "서비스개시 4년 이후의판매대수는 연간 수백억대에 달할 것이며 전자계산기처럼 국민 한사람 한사 람이 "알라딘"을 한대씩 가지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현실적으로 통신기기를 보급시키는 초기단계에는 몇가지 난관이 버티고 있다.
우선 당초 예상보다도 수신기기의 시판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FM문자 다중방송으로 선두를 끊을 것으로 보이는 FM도쿄는 오는 10월에 방송 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정작 중요한 수신기기는 그때까지 완전히 갖춰지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통신기기가 시판되더라도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FM도쿄등은 "기존 의 CD카세트라디오+1만엔정도"를 희망하고 있으나 제조업체들이 제품양산에 회의적인 현상황인점을 감안한다면 동금액이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다. 이밖에 FM방송국이 발신하는 문자다중방송의 프로그램내용이 아직 확정 되지않은 점도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