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체의 최고경영진들 사이에서 전자메일 붐이 일고 있다.
전자메일은 사원들의 보고나 회의의 빈도를 줄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수 있을뿐 아니라 사내 의사도 깊이 있게 나눌 수 있어 경영상황 판단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6월에 취임한 일본NEC의 가네코(금자상지)사장에게는 사장실에 있는 PC에 하루 10통가량의 전자 메일이 들어온다. 이 전자메일은 관리직과 간부사 원들이 보내는 보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눈에 띠는 것은 컴퓨터네트워크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사전 기반조성이라는 점이다. 진행중 인 사안의 결재를 맡으러 가기전에 미리 전자메일을 보내 이해를 도우려는것이다. 가네코사장은 "갑자기 결재를 받으러 와서 내가 질문을 하면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비공식적이지만 전자메일로 사전에 설명하면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며 전자메일의 장점을 말한다.
NEC는"알라딘"이라는 이름의 사내 OA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그룹내 전체 부문에서 전자메일을 받을 수 있다.
가네코사장은자기가 작성한 문안을 담당부서에 메일로 보내 부족한 점이 없나를 확인, 그에 대한 회신을 받아 최종적으로 서류를 완성한다. 이경우 메 일이 10여회 왕복할 때도 있다.
가네코사장이전자 메일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3년전 NEC아메리카사장으로미국에 있을 때다. 가네코사장은 "생산성향상을 위해 더 많은 관리직들이 전 자메일을 사용했으면 한다"고 강조한다.
미쓰비시전기도기타오카 다카시(북강육)사장의 발상으로 금년중에 경영핵심 부를 중심으로한 사내 전자메일망을 구축하게 된다. 오는 9월중 사장 이하의임원들을 필두로 각 지역의 제작소 소장, 부장급에서 도입할 계획이다. 기타 오카사장은 "세세한 일까지 사장실에 찾아와서 협의를 하는 것은 비효율적" 이라고 말한다.
미쓰비시머티어리얼의 경우 전자메일판 "신문고"제도를 도입, 실시 하고 있다. 동사는 지난 6월말 아키모토(추원용사)사장취임후 8월부터 전자 메일과 팩시 밀리를 사용해 사내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아키모토사장은 "평소에 자주 만나서 이야기할 수 없는 젊은 사원들의 회사에 대한 제안이나 의견을 자주 들어 동화속의 "벌거벗은 임금"이 되지 않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 한다. 지금까지 모은 20여건중 전자메일의 비율은 당초 20~30%로 예상했던 아키 모토사장의 예상을 뒤엎고 50%에 이르고 있다.
동사는전자메일을 리엔지니어링의 기폭제로 이용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
아키모토사장은"생산성향상은 종전처럼 각부서마다 일률적으로 몇%씩 인원 감축하는 발상으로는 시대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아키모토사장은 컴퓨터를 사용해 업무진행 방식을 바로 잡는 것이 앞으로의 경영에 불가결하다고 보고 선두에 서서 전자메일이용에 나섰다.
아키모토사장은합작상대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의 임원들이 동사를 방문 했을 때 미국 본사와 전자메일로 의사를 교환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 나가면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 전자메일을 도입하기로 했다.
후지쯔의세키자와 타다시(관택의)사장의 경우 8년전 상무시절부터 직원들과 의 연락에 PC통신을 이용하기 시작해 전자메일을 사용한 경력은 타대기업 경 영진들보다 길다. 지금은 휴대형 단말기로 노트북형 워드프로세서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고 한다. 세키자와사장의 경우는 회사에서 미처 다 읽지 못한 메 일은 집에 있는 PC로 불러들여 처리한다. 아침에 집을 나올때 전송받은 메일 을 회사로 향하는 차안에서 훑어보는 것이 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최고경영진들을 중심으로한 전자메일의 본격적인 활용 움직임은 "사 업을 전망하는 경영"에 길들여진 일본기업의 경영진이 필요한 정보를 취사.
선택해서의사를 결정하는 본래의 경영자역할에 비로소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을 의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