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베트남의 전화망 확장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한국통신은지난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우전공사와 전화망 확장 사업에 관한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의 통신망 현대화사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통신권태영 해외협력단장과 베트남 당딘란 우전공사 부사장 사이에 체결된 전화망사업 협력계약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앞으로 3년간 총 4천만 달러 를 투자, 베트남 북부지역인 하이퐁을 비롯해 하이홍.광린 등 3개 지역에 전화시설을 구축하고 건설 후 7년동안 양사가 공동 운영하면서 전화 수입을 배분하게 된다.
한국통신은 그간 통신사업의 국제화전략을 적극 추진, 지난 7월에 필리핀과 인도의 통신망 현대화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이번 베트남지역의 전화사업 참여를 계기로 해외사업의 진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이번 한국 통신의 베트남 전화확장사업 참여를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간 의 통신분야 협력관계가 강화돼 국산 통신장비의 대베트남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베트남은 개방 이후 전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시설부족과 설비노후 로 인해 전화보급률이 1백인당 1대에도 못미치는 등 전화적체를 겪고 있다.
<미니해설> 이번 한국 통신과 베트남 우전공사간의 전화망 사업협력계약 체결은 베트남 통신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국통신은이번 우전공사와의 계약 체결을 계기로 앞으로 3년동안 10만회선 규모의 통신망을 건설하고 여기서 생기는 전화수입을 우전 공사와 공동으로 분배, 투자수익을 거두게 된다.
이처럼베트남측이 자국의 시내전화사업에 한국통신을 참여토 록 한 것은 그간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정부 및 통신업계 차원에서 통신 분야의 다각적인 협력교류에 따른 것.
90년대들어 정부차원에서 체신부와 베트남 통신주관청인 DGPT간에 통신분야 의 협력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된 데다 한국통신과 베트남 통신사업자인 우전 공사등 양국 통신사업자간에도 지난 89년부터 매년 기술훈련교육을 실시하는등 통신분야의 기술교류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같은상황에서 그간 국내통신업계에서 베트남 지역의 통신 사업 진출에도 의욕적으로 나섰다.
금성정보통신의경우 지난 3~4년전부터 베트남지역의 교환기 수출에 나서 현재 시내.외 전화망에 14만 회선을 공급했다. 금성은 이어 베트남 우정총국과 각각 50%의 자본금을 투자해 현지 교환기 합작사를 설립하고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통신케이블분야에서도 대성전선이 지난해에 월간 50만톤 규모의 동축케이블 현지생산공장을 설비, 베트남 통신케이블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금성전선이 자본금 8백만달러를 투입해 올해 10월부터 생산을 목표로 광케이블 합작공장을 건설중에 있다.
이처럼국내업계가 베트남 지역의 통신분야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베트남이 지니고 있는 향후 이 분야의 성장잠재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의 통신현황을 보면 전화가입자는 34만명에 불과해 인구 1백인당 전화보 급률이 0.49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베트남 정부는 전화시설확충을 최대의 정책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전화시설 현대화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오는 95년까지 34만대의 전화 시설을 증설하고 오는 2000년에는 총 2백40만대의 전화시설을 공급해 전화보 급률을 1백인당 3대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베트남의이같은 통신시설 투자를 계기로 최근들어 내수 시장 침체로 어려움 을 겪고 있는 국내 통신업체들에게 통신장비 및 단말기 수출의 물꼬를 터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