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컴퓨터 기술이 만들어내는 정보화 사회의 희망속에 는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컴퓨터에 침입해 때로는 컴퓨터에 보관된 소중한 자료를 모두 파괴해버리기도 하는 컴퓨터 바이러스는 갈수록 종류가 다양화되고 복잡해지고 있어 이를막아내려는 노력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컴퓨터를 서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네트워크 환경이 급속도로 확산 되고있는 미국에서는 네트워크 이용이 컴퓨터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더욱 가속 시키고 있다는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다.
컴퓨터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래머들 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사람들의 공세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어둠의복수자"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불가리아 해커가 전파시킨 것으로 알려진 "변형 제조기"와 같이 컴퓨터 바이러스를 다양한 변종으로 재생산해낼수 있는 툴 키트등도 생겨나고 있으며 전자 게시판 모임을 통한 다양한 바이러스 제조 기술이 암암리에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사용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수집, 그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 IBM사의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매일 매일 2, 3종 의 바이러스가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백신 프로그램 개발등으로 바이러스를 막아내려는 노력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지난해부터 컴퓨터 바이러스의 종류가 더욱 다양화되기 시작해 현재 IBM 연구소가 수집한 컴퓨터 바이러스는 모두 2천5백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컴퓨터 사용자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개인들이 소장한 데이터를 잃거나 피해 를 본 경우는 이루다 헤아릴수 없으며 때로는 중요 기관이나 시설에서도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한 비상사태를 종종 맞기도 한다.
최근미국에서는 로터스 디벨럽먼트사가 사용자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통신망에 바이러스가 침입해, 통신망에 접속한 사용자들을 괴롭히는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결국에는 네트워크 서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 통신망 이용이 단절되기까지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갈수록 내용이나 종류면에서 다양해진다는 것이 커다란 특징 가운데 하나다. 바이러스의 증상이 갈수록 기발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알려진 "리퍼" 바이러스는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 침입해서 숫자를 바꿔 놓는다. 숫자가 생명인 회계 프로그램에서 숫자를 바꿔 놓는 것은 상당 히 심각한 결과를 낳을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일부는 데이터 파괴와 같은 치명적인 해악을 입히지 않는 것도 있다.
예를들어 "푸른 다뉴브" 나 모짜르트의 심포니 "주피터"를 연주해주는 바이러스도 있다.
그리고컴퓨터 바이러스의 또다른 특성 가운데 하나는 지역적으로, 시기적으로 유행을 탄다는 점이다.
가령 "나타스" 바이러스는 멕시코에서는 상당히 유행했던 반면 미국에서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다. 또한 한때 미국내에서 기승을 부렸던 "스톤드" 바이러스는 최근들어서는 감염 빈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미국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폼" 바이러스이다. 이 바이러스는 IBM이 실시한 바이러스 유형별 발생 빈도조사에서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5내지 10배정도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바이러스는 매달 18일마다 출현하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자 가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소리를 내는 것이 "증상"이다.
그러나평상시에는 발견되지 않지만 바이러스 코드 속에 메시지가 숨어 있어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려고 백신 프로그램을 돌리면 메시지가 나타 난다고 한다. 내용은 "이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폼 바이러스가 인사의 말을 보냅니다.
하지만겁먹지는 마세요. 폼은 결코 데이터를 파괴하지는 않습니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코린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며 다소 외설적인 말을 남기고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날이 갈수록 다양한 유형의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함에 따라 바이러스로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를 지켜내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 고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가 백신 프로그램을 만드는것.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는 IBM은 "면역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과 치유를 포함하고 있어 완성될 경우 바이러스 퇴치에 크게 도움을 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BM의 면역 시스템은 우선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 자동적으로 그것을 감지 하고, 바이러스의 내용, 성격들을 파악해내는 기능을 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성격 파악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디지털 항체를 만들어 치유에 나선다. 다음에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바이러스 출현을 알리는경고 신호를 보내고 그들에게 예방 접종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강력하고 뛰어난 백신 프로그램이나 면역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 보다 컴퓨터 사용자가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합리적인 컴퓨터 사용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하루에도 몇 종류씩 개발되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힘 으로 다스리는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콜럼비아 대학에서는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내기 위해 사용자들이 다같이 주의를 기울인 결과 지난 3년동안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해악이없었다고 한다. 콜럼비아 대학의 통신 소프트웨어 관리자인 프랭크 크루즈씨 는 "조금만 신경을 쓰면 바이러스 침입을 완벽하게 예방할수 있다"고 설명한 다.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내기 위해 학생이나 교수나 모든 통신망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 접속 비밀번호를 남에게 알려주지 않았으며 디스켓을 함께쓰거나 모르는 소프트웨어를 함부로 운용하지 않는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 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