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음향학술대회 개최 의미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제5차 서태평양지역 국제 음향학술대회(WESTFAC94)는 국내에 생소한 음향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지난82년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서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음향분야에 대한 국제적 교류를 위해 창설한 이 대회는 제1회 홍콩대회를 기점 으로 싱가포르.중국.호주에 이어 서울에서 개최된 것이다.

초기에서태평양지역에 국한되었던 이 학술대회는 최근 국제적으로 음향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4회 호주대회를 계기로 유럽.북미를 포함하는 세계 적인 학술대회로 성장했다.

특히이번 서울대회는 일본.러시아 등 서태평양지역 국가는 물론 프랑스.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와 미국.캐나다 등 북미를 포함해 세계 23개국 2백 여 학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대회에서 발표된 각국별 논문수는 한국 67편에 이어 일본 32편, 중국 18편, 러시아 13편, 미국 8편 등 각국에서 1백72편이 제출돼 참가국당 7편이 상의 논문을 발표하는 열의를 보였다.

논문내용을보면 수중음향 분야, 음성신호 분야 등 11개 분야로 음향학 영역 을 총 망라하고 있다.

주제별논문수는 수중음향 분야가 36편으로 가장 많았고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음성신호분야 35편, 소음분야 33편으로 다음의 순위를 차지했으며 물리음향 19편, 건축음향 17편, 초음파 13편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대회애서 특히 관심을 끌었던 논문은 중국의 첸 교수가 발표한 "한국 종의 음향적 특성"을 필두로 세계적인 음향전문가인 미 크럼 박사, 소련의 부레코프 박사, 독일의 쿠트로프, 일본의 마에카와 박사 등이 발표한 전기 및 비전기적인 분야를 포함하는 최근 음향연구 분야에 대한 논문들이었다.

또국제소음공학회장인 미 윌리엄 W랑의 기조연설, "소음조절의 현황과 과제 "는 최근 수질 및 대기 분야와 함께 주요 공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소음 및 진동공해에 대한 음향학적 적용이라는 데서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세계적인규모로 성장한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그동안 일부학계에서만 연구되어온 음향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보인다. 특히 이번 서울행사에서 윤동윤 체신부 장관의 환영사와 오명 교통부 장관의 환영 리셉션 주재 등 정부관계자들의 관심표명에서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통신 및 건축분야 등 극히 일부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음향학(Ac oustics)이란 모든 자연 및 인위적 음을 분석, 이해하고 이를 인간생활에 필요한 분야에 활용하려는 학문영역으로 비전기음향과 전기 음향학으로 분류된 다. 비전기 음향이란 음의 성질을 분석해 이를 활용하는 것으로 소음 및 진동을 해소하는 소음 분야, 음의 반사 및 흡입 등과 관련해 공연장 및 일반 건축물 등의 설계에 이를 반영하는 건축 분야 등을 들 수 있다.

전기음향이란 음의 전기적분해를 통해 음을 복원하거나 창조하 는 부문으로음의 합성 및 분석 등의 음성처리 분야, 수중음향 분야, 물리음향 분야 등이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음향학에 대한 연구가 학계 위주로만 진행되고 있으며 그나마 비 전기음향 분야는 전무한 실정이다.

올해서울 대회의 홍보위원장이자 한국음향학회 편집위원장인 경희대학교 전 계석 교수는 이와 관련, "음향학은 물리.전자.통신.해양.음악 등이 관련된첨단 학술분야라고 전제하고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국내에도 음향학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도이에 맞추어 학계위주로 치중해 있는 국내의 음향 연구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고 전교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