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음란비디오 유통 방치할 수 없다

올들어 정부는 사회 깊숙히 뿌리박혀있는 음란 퇴폐행위 추방에 적극적으로나서고 있다. 이같은 징후는 특히 영상문화의 총아로 등장한 비디오 관련 산업에 대한 정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문화체육부는지난 4월부터 비디오대여점에서 비디오를 대여할 때 어린이.중 학생. 고교생.성인용등 4가지 형태로 구분 대여하도록 관련법규 개정과 함께 심의 등급까지 강화했다. 이에 맞춰 대검찰청도 비디오대여점의 분리대여 관행을 정착시키기위해 집중 단속에 나서 성인용비디오를 연소자에게 대여해준 업자를 처음으로 약식기소,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보사부는 최근 공중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 시행하면서 여관등 숙박 업소 에서 음란비디오의 상영은 물론 보관만하고 있어도 처벌할 수 있도록했다.

서울시도 최근 비디오 대여점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제한하고 11월 부터 본격 단속에 들어가 적발업소에 대해선 등록취소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 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하나같이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를 내릴 수 밖에없게된 최근의 상황이 책임있는 어른들 모두의 무관심속에 이루어졌다는 현실이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영상시대의 핵심인 영상물이 이같이 우리사회를 병들게하는 주범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는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청소년들을망치게 하고 있는 음란 또는 폭력비디오가 시중에 범람하고 있는것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이들 불법 음란 비디오를 너무 손쉽게 접할 수 있고 가정에서도 무방비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점이 큰 일이다. 음란비디오 보급의 온상이다시피한 청계천 세운상가 3층 부근에는 사직 당국 이 몇년간 단속을 벌였는데도 아직까지 음란비디오를 상영하는 가게가 있으며 대낮에도 청소년들에게 음란비디오 시청을 권하고 있다고 한다. 숙박업소 의 사정은 더욱 심해 자정만 넘기면 음란비디오만 틀어주는 업소도 많다는것이다. 전자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비디오방.노래방등 신종 유흥업소의 변태 영업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출입금지돼 있는 청소년들을 버젓이 출입시키는 가하면 청소년들에게 음란물을 상영해주고 있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최근서울 YWCA가 조사.발표한 "청소년 유해환경실태 조사보고서"가 이를 잘말해주고 있다.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래방등에서는 성적호기심을 자극하는 영상화면을 보여주는가 하면 비디오방에선 청소년들에게 미성년자 관람불가 테이프까지 틀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아예 음란비디오만 틀어주는 밀실을 만들어 놓은 업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이긴하 나 가족과 함께 가는 문화장소라는 노래방의 상황도 크게 다를바 없다. 건전 한 문화장소로 인식되는 곳도 이제는 청소년들의 음란퇴폐문화를 조장 하는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모든 업소가 그렇다는것은 아니다. 건전한 비디오만 틀어주는 곳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또 비디오대여점도 업계 자정노력으로 이제 대부분의업소가 음란물을 취급하지않고 있을 뿐아니라 분리대여를 성실히 이행 하고있다. 하지만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일부업소가 문제다. 잘못운영되고 있는일부업소때문에 성실히 영업하는 업소조차 매출이 떨어져 어쩔수 없이 변태 영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매출위축에 따른 돌파구찾기라는 변명에 급급할것이 아니라 참신한 기획을 통한 영업프로그램개발에 업계가 함께 노력 해야할 것이다.

교육개발원이지난 6월 성교육자료 개발을 위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녀고 교생 4명중 3명이 음란비디오 시청경험이 있으며 4명중 1명이 음란 비디오에 서 본대로 해보고싶은 충동을 느꼈고 일부는 비디오에서 본대로 행동해 보았다고 응답해 음란물의 폐해가 심각함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우리 청소년들을 망치고 있는 이들 불법 음란비디오 유통을 단속할 법규가 없는것도 아니고 단속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검찰은 한번 단속할 때면음란비디오상영업소만 1천여곳을 적발하지만 계속 그 수는 줄지않고 있다.

불법비디오판매업주는 구속원칙으로 단속하고 있는데도 판매 대여가 계속되고 있다. 한마디로 아무리 단속해도 단속할 때만 잠시 숨었다가 다시 고개를 내미는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단속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 폐해가 청소년 본인의 장래뿐만 아니라 꽃피기 시작한 영상문화의 장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근절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겠다음란비디오의 확산은 누구보다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 YMCA등의 조사를 보면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성인용이나 음란비디오를 처음 시청하는 것은 "집에서 우연히"라고 응답한데서도 잘 알수 있다.

관계당국의엄중단속과 부모들의 깊은 관심, 그리고 바로 내아들이 지금 음란비디오에 빠져 들수 있다는 업자의 자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