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와 체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프랑스 국영 컴퓨터 메이커 불사 가 재활용용 중고컴퓨터 횡령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프랑스중부의 앙제시 검찰청은 최근 수년동안 불사의 앙제공장에 회수 되는재활용을 위한 중고컴퓨터 횡령혐의로 이 지역 민간사업자 7명을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앙제 검찰청은 이들이 지난 수년간 불사에 회수될 예정인 노후 메인프레임을 중간에서 빼돌려 최소한 10억프랑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횡령규모를 조사중이다.
프랑스사회당의 주간 기관지인 "르 카나르 앙셰네"의 보도로 알려지게 된이번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불사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91년 일부 민간업체들에 대해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 불사의 경영진이 정확한 피해규모 발표를 피하고 있는이유는 회사 고위경영진 가운데 다수가 이 사건에 밀접하게 연루된 것으로인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회수과정에서 이들이 빼돌린 중고컴퓨터 의 대수가 수천대 이상이며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불법 유통망이 형성 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사건은 불사, IBM 프랑스사 등 프랑스의 중대형 시스템 판매업체들이 노후 시스템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그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이미 판매된 컴퓨터 가운데 제품 수명이 다된 것을 회수해 개조하거나 재 활용 전문업체에 위탁해 폐기처리하고 있는 관행에서 비롯됐다.
컨설팅업체인아더 앤더슨사는 대당 수백만프랑에 이르는 대형시스템이 89년 한해에만 6백38톤을 비롯, 모두 2천9백대가 이들을 통해 빼돌려졌을 것으로추산했다. 현재 불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IBM 프랑스사는 해마다 4천2백톤의 중고시스템을 회수, 이 가운데 20%는 업그레이드하고 80%는 폐기.재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불사는 이 횡령조직에 참여한 15개 업자에 라이선스를 부여한 20여명의 내부인사들이 거론되는 것을 꺼려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회피하고 있다. 장 마리 데카르팡트리 불사 회장은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9일 앙제시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다 하루 전 불사의 경영진은 앙제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불사로서는 이번 사건을 통해 10억프랑 이상의 금전적 이득과 맞물려 제멋대로 굴러 가는기업이라는 오명도 함께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