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V업체들의 비디오CD사업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비디오CD가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대부분이 가요반주시스템 (일명 가라오케 의 용도로 이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오디오나 TV와 복합된 형태로 나오거나 가정용으로 단품플레이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비디오CD는 앞으로 소프트웨어분야가 얼마나 지원해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주요AV업체들이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비디오CD가가지고 있는 최대의 특징은 음성뿐아니라 동화상도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MPEG1"방식으로 신호를 압축해 직경 12cm의 CD한장에 최대 74 분 분량의 동화상과 음성을 수록, 디지털로 재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비디오CD는지난 92년 6월 일본빅터(JVC)와 네덜란드의 필립스사가 공동으로 "CD동화상가라오케"로서 규격화해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그후 소니와 마쓰 시타전기가 표준화작업에 가담, 대상을 가라오케뿐만아니라 영화나 교육용소 프트웨어등으로 확대한 "비디오CD규격"을 4개사가 공동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실용화의 포문을 연 것은 가라오케분야다. 일반용 비디오CD가라오케는 JVC가 지난 93년12월에 시판한데 이어 일본컬럼비아가 지난 7월에 시장에 선보였다. 히타치제작소도 컬럼비아에서 OEM조달해 이달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비디오CD는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레이저디스크(LD)가라오케에 비해 소형경량이라는 이점이 있어 향후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또한비디오CD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AV시장에서의 활약이다.
마쓰시타전기가 비디오CD를 지원하는 미니컴포넌트를 지난 4월에 출시 한데이어 소니는 단품플레이어를 오는 10월중에 시판할 계획이다. 또한 히타치는비디오CD내장 TV를 업계최초로 개발, 11월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와히타치의 제품은 지난 7월에 결정된 새로운 규격 "버전2.0"에 준거해서 제작됐다. 단순히 동화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화면의 메뉴를 대화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플레이백 컨트롤", 고선명정지화면의 재생기능을 탑재하는 등 용도를 넓혔다.
소니.히타치뿐아니라 JVC등 몇개업체들도 올해안에 이의 제품화를 계획하고 있다. AV시장에서 비디오CD는 업체들에 따라 약간씩 개념에 차이가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마쓰시타와 히타치가 오디오.광폭TV의 확대판매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비디오CD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소니는 단품플레이어를 선보임으로써 비디오CD 자체의 보급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비디오CD가 붐을 이루게 된 것은 AV불황이 장기간 계속된것과도 관련이 있다. 성숙할대로 성숙해버린 TV시장에서는 광폭TV와 제품의 복합화가 승부수로 지적되고 있고 현재 수량면에서는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오디오 분야도 새로운 기능으로 가격하락을 막지않는한 활로를 찾기가 힘든 상황 이다. 이때문에 비디오CD로 소비자의 관심을 다시 AV분야로 끌어당겨 시장의 활성화로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편"비디오CD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는사람들도 없지않다. 현재 동업계에서는 사진첩.전자도감등 교육용소프트웨어 영상. 음악 동시재생소프트웨어등으로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새로운 용도에 사용자들이 어디까지 따라갈 수 있을 것인가도 아직 미지수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비디오CD 소프트웨어는 7월현재 약80개타이틀 정도이고 대부분이 가라오케용이다. 금년말까지의 예상으로도 약5백개타이틀정도에 지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디오CD의 화질은 아직 LD수준에는 미치지못한 상태이고 74분이라는 시간도 영화를 담은 소프트웨어로는 짧다는 것이약점이다. 오는 96년에는 차세대 디스크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의 실용화가 검토되 고 있어 비디오CD는 그때 까지의 과도기역할에 지나지않을 것이라는 혹평도 없지않다. 그러나 현재 일본 AV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디오CD는 매력있는 소프트웨어를 질과 양적측면에서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느냐에 그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