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사가 반도체 시장에서 힘찬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몇년전만 해도 경영난을 겪던 공룡 IBM에서 치유하기 어려운 환부중 하나였던 IBM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사업부문이 2년만에 세계 반도체시장의 1인 자인 인텔사를 위협하는 핵심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IBM을 반도체업체로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을 것이다. IBM의 명성은 아무래도 "메인프레임과 PC의 대명사" 로 얻어진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IBM은 반도체부문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이다 . 다만 IBM 내부에서 사용되는 반도체, 부품만을 공급해 왔기 때문에대외적으로 반도체 업체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IBM이반도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92년부터. 91년까지만해도IBM이 아닌 타업체에 제품을 판매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IB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92년부터 IBM내부의 공급원으로서가 아니라 타 업체에 대한 사업을 강화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사업을 벌여 왔다.
경비절감을위한 노력도 물론 게을리하지 않았다. 전체 종업원의 40% 를 감원하고 공장들을 폐쇄했다.
그리고생산설비를 보다 현대적으로 바꾸는 데도 힘을 쏟았다.
이같은혁신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간 적자가 수천만달러에 이르렀던 IBM마이 크로일렉트로닉스는 2년만에 그만큼의 흑자를 내는 조직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IBM사업부문 이외의 타업체에 대한 매출도 3배정도 증가했다. 91년만해도 타 업체에 대한 판매액이 거의 없었던 IB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에는7억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10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내년에는 20억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과2년만에 눈부신 성과를 일궈낸 IB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욕심은 결코 이 정도에서 멈추지 않는다. 다음 목표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1위인 인텔을따라잡는 것"이다.
IBM반도체 사업부문의 책임자인 마이클 J.아타도는 "앞으로는 마이크로프로 세서 사업에 더욱 더 주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있다. 70억달러 규모 의 마이크로프로세서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는 인텔을 겨냥한 전략이다.
실제로IBM의 최근 정책들은 인텔에 위협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IBM은호환 시장에서 인텔에 도전하고 있는 소형 업체들과 손을 잡고 호환칩 시장에 과감히 뛰어 들었다. 지난 4월 사이릭스사와 계약을 맺은데 이어 6월 에는 또다시 넥스젠사와 협력을 발표했다.
사이릭스사는이미 호환칩시장에서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텔의 경쟁자이며 올해안에 인텔의 최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인 "펜티엄" 호환칩을 발표할 예정이다. 넥스젠사도 3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최근 펜티엄 호환칩을 발표 , 주목받았다.
사이릭스,넥스젠사 등은 혁신적인 설계기술은 있지만 그것을 제품 생산으로 연결시켜줄 첨단설비가 없기 때문에 IBM의 손을 빌리려 하는 것이다.
업계최초로 개발되는 펜티엄 호환칩을 모두 IBM이 생산하게 됨으로써 IBM은 호환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다.
또한PC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그칠줄 모르고 계속되면서 점차 "인텔 인사 이드"를 고집하지 않고 호환칩을 사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IBM은 이처럼 호환 시장에서 인텔을 뒤쫓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설계에 의한 "파워 PC"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 인텔에 대한 정면 도전도 시도하고 있다.
IBM이모토롤러, 애플컴퓨터사 등과 손을 잡고 92년 처음 발표한 "파워 PC" 칩은 첨단 기술인 RISC(축소 명령어 세트 컴퓨팅) 방식을 채택, 인텔의 펜티 엄 칩에 비해 처리속도나 가격 면에서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까지는PC시장에서 아성을 굳히고 있는 인텔의 아키텍처에 눌려 있지만IBM은 계속해서 새로운 모델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장기적인 목표로 인텔 과 대결할 수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인텔의 아성은 아직 까지는 굳건하다. 호환업체들과 IBM의 도전이 거세짐에 따라 과감하게 가격을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펴고 있다.
또한최근에는 휴렛 팩커드(HP) 사와 손을 잡고 RISC 기술에 바탕을 둔 마이 크로프로세서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인텔의 노력과 IBM의 따라잡기가 어떠한 결과를낳게될 것인지 단정할 수는 없으나 분명한 사실은 IBM과 인텔의 경쟁으로 사용자들은 보다 좋은 성능의 제품을 보다 싼 가격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사실만은 점쳐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