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AV업체들의 광폭TV 복합화전략이 선명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VCR내장형모델을 비롯, 레이저디스크(LD)플레이어나 직경 10cm의 콤팩트 디스크 CD 로 움직이는 화상을 재생할 수 있는 비디오CD플레이어내장형 모델들 이 나오고 있고 광폭TV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업체들의 준비가 한창 이다. 제품의 복합화는 시장공략이라는 기업의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들이 들고 나온 전략이다. 내용면에서는 여러기능을 하나의 제품으로 묶는다는 것이외에 별다른 특징은 없다. 물론 제품의 결합 그 자체가 여러가지 기능에 따라서 획기적인 것이 될 수 있으며 실제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경우도 있다. 각 업체들은 또 기능의 단순결합처럼 보이는 복합 상품을 만들어내기까지 나름대로 온갖 지혜를 다 동원하고 있다.
광폭TV의 복합화전략도 이런 점에서 다르지 않다. 단지 특이 하다면 시장이 성숙된 상품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복합화가 활용되는 보통의 경우와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발매개시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광폭TV의 설익은 열매를 너무 앞서 수확하 려 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한편에서는나오고 있다.
어쨌든각 업체들은 급속도로 신장되는 광폭TV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복합화 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여기에 거는 기대도 크다. 특히 대형 히트상품이 없어 침체국면의 돌파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AV업계로서는 이 광폭TV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먼저비디오CD내장형 광폭TV는 24인치형을 필두로 히타치제작소가 오는 11월 중순 출시할 예정으로 있다. 동사는 "멀티미디어시대의 핵심이 될 다기능 TV 라고 제품의 개념을 설명한다.
비디오CD는 지난해 8월 일본빅터, 소니, 필립스, 마쓰시타 전기산업에 의해 규격이 마련됐다. 직경 12cm의 디스크에 최대 74분의 동화상. 음성을 디지털 방식으로 녹음할 수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의 응용분야는 영업용 영상 가요반주시스템 일명 가라오케)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일반용 AV기기로서는 마쓰시 타의 미니컴포넌트대응 모델정도다.
비디오CD에대해서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규격을 만든 업체들 조차도 광폭TV의 복합화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히타치가 광폭TV의 판매확대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 지를 대충 엿볼 수있다. 물론 히타치는 월생산대수를 1천대정도에 묶어둬 대담한 행동속에 신중함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미 39인치형의 시작에 착수했고 앞으로 더욱 비디오CD내 장 광폭TV의 제품군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도시바는파이어니어와 공동으로 LD플레이어내장의 광폭TV를 개발, 오는 16 일부터 발매할 예정이다.
도시바의사타케 영상상품기획부장은 "당초 VCR내장형도 검토했는데 소프트 웨어의 광폭화가 진전되고 있어 LD를 선택했다"며 LD내장형이 결정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장래 광디스크사업전개의 기초가 된다"며 신제품에 상당한 기대 감을 나타냈다. 동사는 초반에 월 5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히타치와 도시바의 제품들은 모두 비디오CD, LD이외에 CD-G(CD그래픽)나 음악CD 등의 소프트웨어재생도 가능하며 뿐만아니라 TV방송을 보면서 BMG로 CD음악을 흘러 나오게 하는등 종전에 없는 새로운 사용방법을 내장형의 투입을 통해 제안하고 있다.
이양 제품이외에 VCR를 내장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최다인 3개모델의 VCR내장형 광폭TV를 준비중인 샤프사는 연말까지 광폭TV판매대수에서 점하는 VCR내장형의 구성비를 현재의 40%에서 50%로 확대할 계획 이고이후 이 노선의 일환으로 20인치형 VCR내장형 모델의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이밖에 일본 빅터가 내장형 모델을 지난 8월 발매했으며 다른 업체들도 경쟁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광폭TV의 복합제품을 준비중이다.
각업체들이 복합화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업계의 예상을 넘어서는 광폭 TV의수요확대와 그에 따른 판매가격의 하락이 있다. 당초 94년도 광폭TV의 수요는 70만~1백만대로 전망됐는데 현재는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이것이 1백50만 ~2백만대로 상향조정되고 있다. 반면에 중심가격대는 지난해의 20만 엔대 후반에서 10만엔대 전반으로 떨어지고 있다. 즉 기존 모델에서는 시장점유율의 경쟁이외 각 업체들에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이익이 없게 된 것이다.
결국이의 대책으로 복합화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 상품에 각 업체 들이 일제히 달려들고 있어 과열현상이란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본래 광폭TV가 산업공동화를 어느정도 막아줄 주력 상품으로 기대 됐지만 업체들은 이의 해외생산도 가시화하고 있다. 소니의 경우는 16, 20인 치의 소형에 대해 현재 브라운관만을 수입중인데 완성품의 수입도 검토 하기시작했다. 광폭TV시장의 화려함 이면에서는 이처럼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각업체들이 아직까지는 광폭TV와 일반TV간 국내외의 생산분업을 꾀하고 있지만 이 같은 계획이 멀지않아 바뀌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